by권소현 기자
2016.02.13 11:51:17
쿠바 방문 중에 만나 회담 가져
기독교 동서 분열 이후 1000년만에 양측 수장 첫 만남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가 12일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1054년 기독교 교회가 동방과 서방으로 분열된 이후 근 1000년 만에 처음 이뤄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아 국제공항에서 쿠바를 공식 방문 중인 키릴 총대주교와 만났다.
양 교회 수장의 만남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중재로 성사됐다. 교황은 작년 9월 쿠바에서 카스트로 의장과 회담을 하면서 키릴 총대주교와의 만남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교황 중 터키를 방문해 동방 정교회 총대주교를 만난 적은 있지만 러시아 정교회 수장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도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와의 만남을 추진하긴 했지만 만나지는 못했다.
양 교회의 수장은 이날 3시간 가량 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중동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확대로 인한 기독교 박해를 막고 현재 직면한 과제에 공동으로 협력키로 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키릴 총대주교와 회동을 마치고 이날 저녁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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