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미래협력 키워드는 'FUTURE'

by이진철 기자
2015.06.21 11:00:10

미래산업·통일·자원·관광·에너지 등 유망분야 제시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21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한·일 미래 협력의 키워드를 ‘FUTURE(퓨처)’라고 밝히고 새로운 50년을 향한 협력이 유망한 분야를 제시했다.

전경련은 한·일 미래 협력 유망분야로 △Future Industry(미래산업) △Utility(공공인프라) △Tourism(관광산업) △Unification(통일) △Resource(자원) △Energy(에너지) 등을 꼽았다.

전경련은 한·일 양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할 경우 2019년 3011억 달러 규모가 되는 스마트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카 분야에서 한국은 자동차가 주변상황을 인식하는데 필수적인 카메라모듈, 각종 차량정보 및 교통센터와 사고신호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텔레매틱스,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LG화학)에 대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일본은 자동차의 정보통신기술(ICT)화 필수적인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와 자동차 내외부의 온도·압력·속도 등 각종 정보를 측정하는 자동차용 센서(MEMS)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스마트카 관련 특허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경련은 스마트헬스케어에서도 한국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 플랫폼과 병원과 연계한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일본의 센서기술과 의료장비를 활용한다면 2016년 1150억 달러 규모가 되는 스마트헬스케어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공 인프라건설 분야는 2000년대 이후 계속된 제3국 공동진출 경험을 살려 향후에도 공동진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향후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국가가 계획 중인 스마트시티 개발에도 이어나가야 한다.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한국은 신도시 개발경험과 전자정부, 교통망을 비롯한 IT서비스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나 환경·에너지 분야는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일본은 태양광 발전, 에너지 절감형 도시 등 에너지·환경분야 강점을 가지고 있어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전경련은 한국,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대부분은 아시아 역내가 차지하고 있어 향후 관광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주, 유럽 등 아시아 이외 지역의 관광객 유치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공동대응해 나갈 것을 주장했다.



특히 유럽·미국의 장기 휴가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한·일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동아시아판 유레일패스와 같은 통합 교통패스 서비스, 한·일간 출입국 절차 및 비자발급 간소화 등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일간 제3국 인프라개발 협력 경험을 살려, 통일을 대비한 북한의 낙후된 인프라개발도 유망한 협력분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의 인프라는 남한 대비 20% 수준으로 크게 낙후돼 있어 향후 개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의 인프라개발 비용은 약 29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어 ADB 등과 같은 다자정책금융자금 활용에서도 일본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전경련은 강조했다.

해양플랜트 산업에서 건조 및 제작 단계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한국기업과 설계 및 설치·시운전 단계에서 강점을 가진 일본기업이 협력을 한다면 2030년 5039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해양플랜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아시아의 페르시아만’이라고 불리는 한·일공동개발구역에서의 협력도 제시했다. 한·일공동개발구역인 제7광구는 2002년 실시한 공동탐사결과 석유와 천연가스 부존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한·일간 공동개발이 필요하다.

전경련은 에너지관련 분야에서 동북아 슈퍼그리드의 일안으로서 현재 가장 실현가능성이 높은 한국-일본 간 해저케이블 연계망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한국의 잉여전력을 일본에게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고, 일본입장에서는 한국으로부터 저렴하게 전기를 구입할 수 있어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에도 일본의 참여를 촉구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울산 상업용 저장시설 사업에는 이미 글로벌 탱크터미널 운영사나 중국 석유사들은 투자 중이지만 일본 기업의 참여가 비교적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입장에서도 원유수입선의 다변화, 아시아 프리미엄 축소라는 측면에서 상호 이익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전경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