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수습사무관 인터뷰]"공익실현 책임감..더 정진할 것"

by정다슬 기자
2015.05.15 08:32:00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은행·보험·증권·카드 등 시장에 분포한 우리나라 총 금융자산은 3587조원. 그 돈맥(金脈)의 밑그림을 그리는 금융위원회의 직원 수는 250여 명이다. 한 사람이 짊어진 책임의 무게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최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금융위원회 수습 사무관 4명의 눈빛에서는 합격에 대한 기쁨보다는 공직자로서의 첫발,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엿보였다.

최범석(30) 사무관은 “업무 강도가 강하다는 것을 알고서 지원했지만, 듣는 것과 실제로 와서 보는 것은 정말로 다르다”며 “공익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라는 고민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허성(32) 사무관은 어머니의 사업 실패로 가계가 어려웠던 시절, 서민정책금융을 통해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는 “평생을 빚만 갚을 줄 알았는데 온 가족이 5년 동안 똘똘 뭉쳐 빚을 갚고 나니 희망이 보이더라”며 “어려운 사정에 놓인 개인이나 ‘스타트업’(start-up) 기업 등 정말 필요한 이에게 돈이 흘러가도록 좋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6일 한 생명보험사의 현장점검단에 동행한 박보라(28) 사무관은 “실무자들은 현장에서 느꼈던 규제를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점검단은 즉각 대답하는 모습에 감탄했다”며 “항상 현장과 소통하고 발을 맞춰나가야 하는 것은 금융위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는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들이 1년 여간의 수습생활을 끝내고 4월 금융위에 온 첫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오찬자리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과 책임이 중요하다”며 열심히 정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허 사무관은 “어떤 사무관 선배는 식사하러 갈 때 빼고는 일에 매진하시더라”며 “나도 빨리 성장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5년여동안 행시 준비를 했다는 김종식(31) 사무관은 “실력을 쌓는 것이 먼저”라며 “제 또래들이 취직 걱정을 덜 하고 어머니, 아버지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