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호 기자
2014.12.17 08:48:2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국토교통부(국토부)가 ‘땅콩리턴’ 사건의 중요한 참고인인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을 조사할 때 회사 측 임원을 상당 시간 동석시킨 걸로 드러나 파문이 재차 확산되고 있다.
참여연대는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과 검찰로부터 확인한 결과 박창진 사무장이 8일 국토부에서 조사받을 때 객실 담당 A상무가 배석했다고 16일 밝혔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국토부는 A상무가 같이 있는 상황에서 박창진 사무장을 조사하다가 뒤늦게 A상무를 나가라고 한 뒤 30분 정도 더 조사했다”면서 “진실을 말할 수 없는 분위기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처장은 대한항공 측이 국토부 조사에 앞서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과 여승무원 2명, 기장 등 관련자 4명을 회사로 불러 거짓진술을 강요하고 나서 임원 4명과 함께 국토부로 출석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 8명이 국토부 조사단과 한 방에 있다가 나중에 박 사무장과 A상무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주장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도 “사무장을 조사할 때 처음에 인사하고 하느라 객실 담당 임원이 동석했다”며 “시간을 확인해보니 19분 정도 같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한항공 측이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이라 회사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사무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욕설에 폭행까지 했고 회사 측이 조직적으로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했으나 앞서 국토부 조사에서는 폭행 등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은 그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이 국토부 인맥을 동원해 이번 조사를 무마할 수 있다는 식으로 압박해왔다는 점을 거론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박창진 사무장을 상대로 15일 보강조사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당사자가 응하지 않았다. 항공업계에서는 사무장의 출석 무산이 이런 불신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