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3.05.12 14:26:05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허태열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은 12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사의를 표명했다.
허 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 순방 기간 중에 청와대 소속 직원의 민망하고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이 일로 인해서 국민 여러분께서 심히 마음 상하신 점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만큼 무조건 잘못된 일로서 너무나 송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허 실장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그리고 피해자 본인과 가족 친지들 그리고 해외 동포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법을 떠나서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대통령 해외순방이라는 막중한 공무를 수행 중인 공직자로서는 더더욱 처신에 신중에 신중을 기했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당사자에 대한 즉각적인 경질이 있었습니다마는 추후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숨기지도, 감싸지도 지체하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허 실장은 이남기 홍보수석이 귀국 당인인 지난 10일 소속 직원의 불미한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문제에 있어서는 저를 포함해서 그 누구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 실장은 브리핑에서 사과문을 읽어내려가면서 표정은 굳어 있었고 목소리는 중간중간 떨렸다. 사과, 송구, 사죄, 죄송 등 사과의 뜻을 표현하는 단어는 총 6차례 나왔다. 그는 사과문을 읽은 후 질문을 받지 않고 브리핑룸을 빠져나갔다. 이 수석 사의 표명에 따른 수리 여부를 묻자 “인사권자가 할 일”이라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