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T 부회장 "통신시장서 태풍의 눈 될 것"
by양효석 기자
2010.01.06 11:00:01
취임 기자간담회 "연내 20여개 탈통신 프로젝트 출범"
"통신3사, 소모적 경쟁 벗어나자" 제기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이상철 통합 LG텔레콤 부회장은 6일 "통신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CEO 취임식에 이어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말했다. 기존의 통신이라는 틀을 깬 `탈통신`의 변화를 주도하고, 혁신적인 가치를 창조함으로써 새로운 통신 장르를 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현재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는 등 위기에 처해 있으나, 오히려 이런 상황이 통합 LG텔레콤에게는 통신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통합 LG텔레콤(032640)은 20여개의 탈통신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며 연내 프로젝트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를 추진할 담당조직도 만들었다.
이 부회장은 또 고객에게 꼭 맞는 스마트서비스를 통해 고객 맞춤가치를 제공하는 퍼스널 벨류 프로바이더(Personal Value Provider·PVP)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 규모가 미국내 117위에 불과했던 구글이 시장가치가 무려 세계 9위에 달했던 것처럼, 매출 규모는 작더라도 시장을 선도하고 뛰어난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통합LG텔레콤이 되겠다는 것.
앞으로 통합 LG텔레콤은 모든 서비스의 형태를 상품 중심에서 철저하게 고객 중심으로 바꾸고, 천편 일률적인 통신상품을 뛰어넘어 숨겨진 고객가치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진정으로 고객이 주인되는 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취임과 함께 기존의 상품단위 조직에서 철저한 고객단위 조직으로 전환하고, 조직 명칭까지도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바꾸는 등 고객 중심으로의 대폭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통합 LG텔레콤의 대표적인 개인·가정 고객상품인 오즈, 엑스피드, myLG070, myLGtv 뿐만 아니라 기업고객 상품도 고객 맞춤형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새롭게 추진된다. 이날 밝힌 이종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통신재판매(MVNO) 사업도 단순한 네트워크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방안으로 검토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통합 LG텔레콤 고객은 통신상품을 일방적으로 제공받는 단계를 넘어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고, 통신서비스에 대한 만족감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철 부회장은 "현재 통신시장은 생성과 성장, 쇠퇴라는 S커브 궤도 상에서 이미 정점을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며 "LG와 KT·SK 통신3사가 과도한 마케팅비용을 쏟아 붓는 소모적인 경쟁에서 벗어나 국민들에게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통신 장르를 함께 열어 가자"고 제안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통합 LG텔레콤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고 대한민국을 새로운 IT 강국으로 만드는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이날 이상철 부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비전 실현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과 모든 생각의 원천을 고객에 둘 것"을 당부했다.
또 "통신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경영활동에 선견(先見), 선결(先決), 선행(先行)의 스피드 경영을 정착시키고, 모든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열림과 소통의 문화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