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맥주전쟁 불 붙었다..기린, 산미구엘 지분 늘려

by양미영 기자
2009.01.21 09:12:59

산미구엘 지분확대로 亞 거점 공고히 해
세계1,2위 맥주업체 中 공략..하이네켄도 싱가포르 등 노려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일본의 기린이 필리핀 맥주회사 산미구엘맥주의 모회사인 산미구엘그룹 지분을 43.25%를 추가로 인수키로하면서 아시아 맥주시장 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기린과 산미구엘 양 사는 지분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부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만 지분 가치는 12억5000만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 기린은 지난 2001년 산미구엘의 신주 15%를 인수하면서 산미구엘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으며, 2005년12월 추가 지분인수로 지분율이 19.7%까지 높아졌었다.

기린은 일본내 맥주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해외 인수 쪽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산미구엘로부터 호주 최대 유업체인 내셔널푸드를 인수했고 이듬해 2위 업체인 데일리파머를 인수한데 이어 코카콜라 인수 제안 역시 내놓은 상태다.



특히 기린에게는 산미구엘 인수가 아시아 맥주시장에서의 주요 키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 인베브와 영국의 사브(SAP)밀러의 경우 각각 칭타오 맥주와 중국화윤맥주(China Resources Breweries) 등의 지분 인수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상태며, 3위 업체인 하이네켄 역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주요 맥주업체인 아시아태평양맥주의 주요 주주로 맥주업체들의 아시아 지역 공략은 치열하다.

태국과 베트남의 주요 맥주업체들의 경우 정부나 재벌 소유가 많아 인수가 어려웠던 기린에게는 산미구엘맥주를 통해 매년 2%씩 성장 중인 필리핀 맥주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매력적인 대안이었다.

지분 인수로 기린 역시 기린 브랜드 맥주제품을 아웃소싱을 통해 필리핀에 공급할 수 있게 됐으며, 산미구엘그룹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도 맥주를 팔고 있어 판매망 확장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