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성호 기자
2009.01.09 09:27:08
①소형아파트 하락세 가속
②개발호재도 무용지물
③학군우수지역 전셋값 하락 지속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강북 부동산시장이 온통 먹구름이다. 소형아파트 하락세는 멈출 줄 모르고 개발호재도 집값 하락에 속수무책이다. 교육특수로 연초마다 전셋값이 올랐던 학군우수지역의 전세시장도 올해는 한산하다.
신혼부부 등 실수요가 충분해 급등은 없지만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강북 소형아파트 약세도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9일 강북지역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주공2단지 56㎡ 매매가는 1억6000만원선으로 작년 10월에 비해 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81㎡도 1500만원 정도 하락한 2억8000만원선이다.
도봉구 창동 상계주공17단지 56㎡도 1억6000만원 정도로 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소형아파트마저 하락세를 보이는 까닭은 경기침체로 인해 신혼부부 등 실수요가 대거 시장에서 이탈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집값 상승기에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매입했던 투자자들이 최근 약세장에서 매물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도봉구 창동 J공인 관계자는 "최근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전세를 선호하지 집을 사려는 경우는 별로 없다"며 "실수요가 충분해 소형아파트는 집값 하락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개발 호재 지역도 집값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존의 뉴타운·재개발 지역은 물론 역세권 개발계획 등으로 새롭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도 하향세가 뚜렷하다.
장위뉴타운의 경우 드림랜드 개발 등 호재가 발표됐지만 지분가격은 계속 하향세에 있다. 작년 상반기 3.3㎡당 지분가격이 최고 4000만원까지 상승했던 장위1구역은 지난달 드림랜드 개발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락해 현재는 20㎡ 이하의 지분가격은 3.3㎡당 3000만원 안팎에도 거래가 가능하다.
최근 42㎡ 연립주택 지분은 3.3㎡당 1800만원선인 2억5000만원에 인근 중개업소에 등록되기도 해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작년 11월 역세권 장기전세(시프트) 사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흥지구 제1종지구단위계획안`이 결정된 마포구 대흥동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0월 대비 1000만~1500만원 가량 떨어진 상황. 마포구 대흥동 태영아파트 82㎡는 3억6500만원 가량으로 1000만원 하락했고 세양아파트 113㎡의 경우 4억원으로 1500만원 떨어졌다.
학원가로 유명한 노원구 중계동의 전셋값도 작년 10월 대비 많게는 2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전세수요가 많은 겨울방학을 맞아서도 쉽게 가격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중계동 염광아파트 108㎡ 전셋값은 작년 10월에 비해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건영3차 107㎡는 2억3000만원 안팎으로 2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이 지역은 대부분 연초 학군 우수 지역으로 이사를 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2000만~3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오르던 지역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전셋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준 반면 전반적으로 공급 물량이 늘면서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