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무대가 실하네 실해(VOD)

by조선일보 기자
2008.09.12 12:00:00

[조선일보 제공] 기울었던 달님이 꽉 차오르는 추석이다.
문예연감 통계를 보면 해마다 이 무렵에 공연이 가장 많았다.
올해도 짧은 연휴지만 온 가족이 함께 볼 수작이 적지 않다.


대학로 학전블루에서 공연되는 연극 《대장 만세》(이응률 작·정한룡 연출). 연우무대가 만들어 지난해 서울어린이연극상 작품상·극본상·연기상·인기상을 휩쓸었다.
 
고양이·개·쥐 등 동물들을 의인화해 아이들 세상을 돌아본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역경을 극복하고 씩씩하게 성장하는 아이의 이야기다.
 
놀이터 같은 무대에서 연극 놀이와 그림자극이 어우러진다. 5세 이상 관람가로, 초등학교 고학년도 즐겁다.
 
추석 연휴에 오후 4시 공연. (02)763-8233 
▲ 뮤지컬《진짜진짜 좋아해》의 박해미./트라이프로 제공

◆ 7080세대가 중심이라면 

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는 쇼 코미디에 가깝다.
 
1970~80년대 하이틴 영화 3편으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대중가요를 붙였다. "아~ 나는 몰랐네/ 네가 낙엽될 줄은 흠흠…"으로 흐르는 혜은이의 〈진짜진짜 좋아해〉를 비롯해 조용필의 〈못 찾겠다 꾀꼬리〉, 건아들의 〈젊은 미소〉 같은 히트곡들이 정겹다. 예측가능한 사랑 이야기지만 '추억 상품'이라서인지 관객 반응은 좋다.
 
《맘마미아!》의 박해미와 박상면 원기준 등이 출연한다.
15일까지 코엑스 오디토리움. 연휴에 하루 2회씩 공연한다.
1544-1555 




 

▲ 경희궁 숭정전으로 들어간 뮤지컬《대장금》. 회 랑과 나무들이 무대 배경이 되고, 바람과 달빛 이 들어오는 야외 공연이다./PMC프러덕션 제공

보름달 아래에서 뮤지컬을 본다.

경희궁에서 공연 중인 《대장금》이다. 이영애가 주연한 드라마를 바탕으로 했지만 지난해 초연과는 사뭇 다르다.
 
장금이의 멜로 라인 외에 조광조를 중심으로 한 권력의 이야기가 추가됐다. 노래(작곡 이지혜)는 현대적이고 장면 전개(연출 이지나)는 속도감이 있다.
 
《난타》의 도마질을 연상시키는 어선경연, 격구로 볼거리를 만들고 의상은 퓨전이다. 숭정전을 무대로 쓰고 품계석이 있는 마당에 객석을 설치했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나무 그림자가 숭정전에 비친다. 리사 고영빈 조정석 등 출연. 30일까지 오후 8시 경희궁에서 공연한다.
 
15일은 쉰다. (02)738-8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