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MLCC수요 증가에 `갤S21` 조기 출시…목표가↑-현대차

by양희동 기자
2021.02.03 07:53:33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현대차증권은 3일 삼성전기(009150)가 올 1분기 매출액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증가와 갤럭시S21 조기 출시에 힘입어 컨세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1만원에서 25만원으로 19% 상향했다. 삼성전기의 현재 주가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20만 9000원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와 유사한 2조 900억원과 2527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2.0% 증가한 2조 3400억원, 영업이익은 22.1% 증가한 3085억원을 기록해 실적 전망치를 웃돌 전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무라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MLCC 업황이 얼마나 호황인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무라타의 4분기 매출액은 초호황을 누렸던 2018년 4분기 수준을 상회하였고, 수주 잔고도 전사 기준으로 역사적인 수준(BB Ratio는 1.0 상회)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캐패시터(Capacitor) 수주 잔고도 전분기 대비 25.0% 증가한 2000억엔 기록하는 등 실적과 수주 모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반면에 2020년 무라타의 캐팩스(Capex·시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PC 수요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고, 무라타가 3월 결산 법인이라는 점에서 2020년 10월부터 올해 3월말까지 완제품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노 센터장은 “삼성전기의 MLCC 매출액은 삼성전자의 4분기 스마트폰 재고조정에도 불구하고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고, 갤럭시S21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올해 1분기 실적은 재차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기의 MLCC 매출액은 무라타와는 달리 2018년 3분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 무라타가 전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에 삼성전기는 여전히 스마트폰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 센터장은 “올해부터 스마트폰이 5G 서비스 확대 속에 쿼드러블(4개) 카메라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MLCC 매출액 증가율은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기의 주력 거래선인 중화권 업체들의 쿼드러블 카메라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중화권 업체들도 H/W 차별화의 중심에 카메라 수와 성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모듈 사업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