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진 "옵티머스, 게이트 아닌 최악의 금융사기…법정 설 수 있다"

by이정훈 기자
2020.10.19 08:25:51

`美체류` 이혁진 옵티머스 前대표, CBS라디오 인터뷰
"감찰서 연락 받은 바 없어…수사 회피한 사실 없다"
"정치권 게이트 아니라 최악의 금융펀드 사기사건"
"김재현·양호·이헌재 등 주범…30~40명 법심판 받아야"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의 또다른 한 축으로 지목받고 있으면서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검찰 조사를 회피한 사실이 없다”면서 이번 사태는 김재현 대표와 전직 금융인과 관료 등이 공모한 최악의 금융 사기사건일뿐 정치권 게이트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범인들이 잡히고 자신의 무죄가 드러나면 귀국해 필요한 진술을 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의 범죄인인도 청구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단 한 차례도 검찰에서 조사에 대해 연락 받은 바 없고 조사를 회피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옵티머스 설립 초기 7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입건됐지만, 2018년 3월 수원지검 수사 도중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표에 대해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그는 “김재현 현 대표와의 경영권 분쟁이 있던 지난 2018년 3월21일에 주총이 있었는데, 당시 조폭 동원 등에 대해 김재현씨에게 항의하다가 좇겨났다”며 “억울해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다는 얘기를 듣고 당시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에게 하소연하기 위해 무작정 현지로 따라 갔다”고 말했다. 이후 귀국하지 않고 도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미국에 가족이 있어서 간 것이지 도주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사태는 큰 프레임으로 봐야 하며 이는 본질적으로 법 기술자와 모피아 등이 사기꾼과 만나서 발생한 최악의 금융 사기사건”이라며 “이를 정권과 연계하려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려는 사기꾼들의 술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에게) 당한 내가 가장 잘 안다”고도 했다.

그는 “애초에 김 대표가 전파진흥기금을 끌어와 레포펀드라는 걸 만든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 수긍이 안갔다”며 “특히 이 자금으로 성지건설을 인수했을 때 양호씨는 고문으로 나와 있었고, 이헌재(전 경제부총리)씨는 성지건설의 회계법인인 한영회계법인 고문이었던 만큼 양호와 이헌재는 경제 공동체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결국 이는 김재현과 정영재, 김재현을 처음 소개시켜준 고등학교 후배, 양호, 이헌재 등이 주범”이라며 “이들은 사태가 불거지자 5월에 대책을 논의하면서 이혁진을 범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하면서 수습을 논의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소한 20~40명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또 “윤석호 옵티머스 이사의 부인인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도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으며 일개 행정관이 얼마나 뭘 했는지를 모르겠지만 그 한 사람의 일탈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범인들이 잡히고 나면 나의 무죄가 드러날 것이라 그 때 가서 진술할 것”이라며 “지금 코로나19 상황에 한국으로 가서 이 상황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다만 “법정에서 나의 증언이 필요할 것인 만큼 수사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