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슬기 기자
2020.04.21 08:23:16
WTI 슈퍼 콘탱고 상황, 코로나19 경재재개 기대감 반영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국제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근월물보다 만기가 긴 원월물의 가격이 큰 폭으로 높은 현재의 ‘슈퍼 콘탱고(고평가)’ 상황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수요 급반등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은 만기·저장공간 부족에 따른 현물 비선호 등으로 전례 없는 마이너스 유가로 전환했고 6월물 가격 역시 급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회복 이후를 가정한 원월물은 수요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대적인 하락 폭이 크지 않았지만 근월물은 급락했다”며 “현 상황은 당장 원가 절감·추후 수요 회복 시점의 제품 가격 상승 기대감 상승 등 화학 시황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수요의 급반전 가능성에 주목할 때라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WTI의 슈퍼 콘탱고 상황은 코로나19 이후의 경제활동 재개, 그에 따른 유가 반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는 의미”라며 “지금은 수요 쇼크가 극심하지만 하반기 수요의 급반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