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재건축안 결국 보류… 교통·경관 등 다방면 검토 필요

by김기덕 기자
2017.12.29 09:28:45

소위원회로 넘겨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전경. [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 대어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보류 판정을 받았다. 총 44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데다 동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로서 주변 아파트 단지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서울시는 이 단지의 공공성 기여, 교통 문제 등을 면밀히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열린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제24차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에서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은 보류 판정을 받았다.



은마아파트는 당초 서울시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이 규정한 층수 제한(주거지역 기준 35층)에 맞서 최고 49층 재건축 재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결국 올 8월 도계위에서 ‘논의할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례적으로 미심의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결국 주민 투표를 통해 35층으로 수정된 정비계획안을 다시 서울시에 제출했다. 사실상 이번 도계위 심의 테이블에 오른 건 처음인 것이다. 다만 올해 마지막 심의에서 보류 결정을 받아 결국 내년 이후에나 재차 심의를 받게 됐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가 제출한 정비계획안에는 기존 14층, 4424가구를 최고 층수 35층 이하로 5905가구(임대 800가구 포함)를 짓는 내용이 담겨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은마아파트는 기존 단지 내 도시계획도로를 폐지하는 대신 공공성을 갖춘 보차혼용통로 설치하기로 했는데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주변 교통, 경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도계위 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소위원회로 넘기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