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5G가 바꾸는 세상..더 빨라지고 똑똑해진다

by김유성 기자
2017.02.26 11:00:00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유성 정병묵 기자] 작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4G(세대) 기반 이동통신 기술과 서비스의 경연장이었다면 올해는 5G와 융합 서비스의 실증장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능화된 네트워크 기술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같은 콘텐츠가 주목받는다. 사람없이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는 인공지능과 5G 네트워크의 완결판으로 MWC를 장식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일색이었던 디바이스 전시도 다양화된다. SK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사는 물론 가전사들도 인공지능(AI)기반으로 대화가 가능한 스피커와 로봇을 선보인다. 로봇은 가상비서로까지 진화했다.

‘MWC 2017’ 삼성 부스에 마련된 ‘VR 4D 체험존’에서
기어VR을 통해 입체적인 가상현실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이번 MWC에서 한국의 5G 네트워크 기술을 응용한 초고화질 영상 콘텐츠, VR·AR 서비스를 전시한다. 5G 실증 서비스를 통해 곧 있을 5G 표준 제정에 주도권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360도 VR인 ‘360도 라이브 VR’과 커넥티드카 ‘T5’를 내세웠다. 360도 VR은 전방위를 UHD 고화질로 생중계한다. 총 6대 카메라가 동원된다. 초고용량 데이터 송수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5G 시대가 돼야 활성화될 수 있다.

5G 네트워크와 연결된 ‘T5’는 20Gbps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를 송수신한다. 상용화된 LTE 네트워크의 100배 빠른 송수신 속도다. T5는 1000분의 1초 단위로 기지국과 통신한다.

KT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연할 5G 기술을 이번 MWC에서 시험 가동한다. KT가 보이는 ‘옴니뷰’는 시청자가 원하는 시점의 실시간 영상과 경기 정보를 볼 수 있다. 특히 선수의 순간적인 동작을 정지 상태에서 다양한 각도에서 돌려볼 수 있다.

KT는 초고주파수의 직진성을 활용해 초고속 열차의 터널 주행 시 끊김없는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하이스피드 트레인’과 초대용량과 초연결 데이터 처리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솔루션을 시연한다.

25일(현지시각) 오전 MWC 2017이 열리는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전시장 앞에서 현지모델들과 스마트 로봇 ‘알버트’가 차세대 AI 로봇 등을 올려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5G기술이 본격화되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자율주행차 개발도 빨라지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있어 빠른 속도의 네트워크는 필수다. 인공지능이 외부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판단하려면 안정적이며서도 빠른 네트워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BMW는 이번 MWC2017에 처음 참가한다. BMW는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BMW는 지난해 9월 벤츠, 아우디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5G 기반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만든 5G 자동차협회(5GAA)에 참여했다. 지난해 11월에는 5G 기반 자율주행차를 공개했다.



자동차 업체뿐만 아니라 통신사, 제조사, 소프트웨어사 등 다양한 ICT 사업자들이 5G 기반의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공개한다. 화웨이는 MWC를 통해 자체 커넥티드카를 공개한다. 포드와 벤츠, 세아트 등도 자체 커넥티드카를 공개한다. 삼성, LG, 인텔, IBM 등도 자체 커넥티드카 솔루션 시연에 합류한다.

MWC 컨퍼런스에서도 자율주행차 기술은 화제다. 기조연설자로 자율주행 트럭 업체 ‘오토’의 CEO가 참석한다.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자동차 업체와 지도 업체 ‘히어’, 통신사 ‘보다폰’도 자율주행차 컨퍼런스를 연다.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로 로봇, 드론도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MWC에는 인공지능과 VR·AR, 로봇, 드론, IoT를 위한 넥스테크홀이 신설됐다.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화형 로봇 등이 나온다. 대표 참가 업체로는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있다. 드론존에는 세계적인 드론 제조업체 DJI가 자리잡는다. DJI는 MWC에 처음 참가한다.

KT 모델과 직원들이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에 참여한 KT를 홍보하는 모습
MWC는 뭐니뭐니해도 전통적인 스마트폰 전시회. 올해는 세계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S8’ 공개를 내달로 연기하면서 다소 김이 빠졌다. 삼성전자는 대신 프리미엄 태블릿 3종(갤럭시 탭 S3, 갤럭시북 2종)과 ‘기어VR’ 신제품, 삼성의 사내벤처인 C랩에서 개발 중인 VR, AR기술을 소개한다.

삼성이 빠졌지만 전략 스마트폰이 대거 나온다. LG전자는 차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6’를 비롯해 실속형 스마트폰 K시리즈와 ‘스타일러스3’, 차별화된 기능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스마트워치, 톤플러스 등 모바일 제품 13종 350여개 제품을 전시한다.

세계 스마트폰 3위 화웨이는 신작 스마트폰 ‘P10’을 들고 나온다. 작년에 출시된 전작 ‘P9’은 세계적으로 1000만대가 넘게 팔리며 화웨이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5.5인치 디스플레이에 기린 960칩, 라이카 듀얼 카메라 등을 탑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포, 비보 등 5위권 내에 새로 진입한 중국 업체들의 활약도 관심거리.

왕년의 강자 노키아, 소니, 블랙베리 등도 신제품을 내놓는다. 작년 세계 최대 전자기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 폭스콘을 자회사로 둔 대만 홍하이그룹에 인수된 노키아는 ‘노키아6’ 등으로 부활을 노린다. 소니모바일은 지난해 실패를 맛봤던 ‘엑스페리아’의 후속 모델 ‘엑스페리아X2’를, 블랙베리는 물리 쿼티(QWERTY) 자판을 단 ‘머큐리’를 각각 들고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MWC는 ‘어제의 용사들’이 주로 중저가 시장에서 맞붙는 한 판이 될 것”이라며 “이들 업체와 새로 떠오르는 오포, 비보나 인도 마이크로맥스 등 중저가 브랜드들과 경쟁도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언급했다.

LG전자는 ‘MWC 2017’에서 ‘G6’를 비롯해 4500mA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LG X파워2’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엘공원(Park Guell)을 배경으로 모델들이 ‘LG X파워2’, ‘LG K10’, ‘LG 워치 스타일’, ‘LG 워치 스포츠’ 등 전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