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6.08.25 07:43:30
지상파 UHD와 재난망 혼신, 필터로 못막는다
중소기업이 개발해 삼성전자 테스트중..출력세기 달라 우려 여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정부가 지난해 지상파 초고화질(UHD)방송을 위해 국가 자산인 700MHz 주파수 중 지상파 방송사에 30MHz폭(5개 채널)을 분배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지상파 UHD 전국서비스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기존 주파수 재배치를 결정해 특혜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UHD 방송을 지상파를 직수신해서 보는 가구가 거의 없고 대부분 유료방송에 가입해 본다는 점과 지난해 무리하게 EBS까지 별도의 UHD 주파수를 주기로 하면서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과의 혼신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정부가 지상파 방송사들의 UHD 방송을 위해 국가 자산인 주파수를 마구 퍼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부는 24일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제4차 주파수심의위원회’를 열고 △지상파 UHD 전국 상용화를 위한 DTV채널 재배치안 △DTV 대역 중 지역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화이트 스페이스(TV White Space, TVWS)의 데이터통신용 분배안 △사물인터넷(IoT)와 무인항공기(드론), 자율주행차를 위한 주파수분배안 △사용기한이 만료된 이동방송중계용 주파수(3400~3700MHz) 주파수 회수안 △국제분배 주파수에 대한 국내 주파수 분배안 등을 의결했다.
다른 안건들은 논란이 없다. 화이트 스페이스를 활용한 산간 오지 무선인터넷이나 산불감시용 무선CCTV 같은 신규서비스의 수요 창출이 가능하고, 드론이나 자율주행차를 위한 면허·비면허 주파수 활용안도 신산업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상파 UHD 전국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재배치는 다르다. 내년 2월 지상파 UHD 수도권 상용서비스가 시작됐을 때 재난망과의 혼신이 우려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빠졌기 때문이다.
지상파UHD용 주파수 중 일부(753~771MHz)는 통합공공용(재난망용) 주파수와 보호대역이 2MHz폭으로 붙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