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정희 기자
2015.09.20 11:34:11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은행(000030)과 한화생명(088350), 서울보증보험 지분 7조원 가량을 2017년까지 매각키로 했다.
20일 기획재정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2015~2019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예보는 우리은행 등 보유 지분을 팔아 2016년에 2조5900억원, 2017년에 4조5700억원의 재정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예보는 우리은행의 지분 51%, 한화생명 23%, 서울보증 94%를 보유하고 있다. 예보는 우리은행의 지분 가치를 3조5000억원, 한화생명은 1조6000억원, 서울보증은 2조2000억원으로 계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보유주식 3억4514만주를 주당 1만원으로 평가해 3조5000억원이라는 가치를 산출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공사(ADIC)가 우리은행에 투자의향서(LOI)를 제시하는 등 관심을 보이면서 금융위원회가 전담팀을 꾸려 실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터라 답보 상태였던 우리은행 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 30%를 여러 곳에 분산매각하는 과점 주주 매각 방식이 공식화된 이후 나온 호재인데다 장기 투자자인 중동 국부펀드가 관심을 보이면서 지분 매각에 따른 재정 확충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우리은행 주가는 이 소식이 전해진후 소폭 반등했으나 아직 주당 1만원선까진 회복하진 못했다.
예보는 올 3월 한화생명 보유지분 2%를 블록딜로 매각한 이후 보호 예수(잔여 지분을 6개월간 매각하지 않는 조건)로 묶여 있었으나 19일 이 부분이 해소되면서 잔여지분을 매각할 기회를 맞았다. 예보가 한화생명 주식 가치를 산출할 때 적용한 주가인 7574원보다 현 주가(18일 종가 8190원)가 높아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서울보증에 대해선 시장 요구에 따라 IPO(기업공개)와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