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아파트 값, 처음으로 강남 앞질러

by류의성 기자
2012.04.01 14:17:26

서초구 매매가 평균 10.9억원, 강남구는 10.8억원
서초 대단지 아파트 대거 입주, 강남구 재건축 낙폭 큰 점도 영향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서울 서초구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처음으로 강남구를 제치고 서울서 가장 비싼 구(區)가 됐다.

1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 현재 서울 서초구 아파트 가구당 매매가는 평균 10억9054만원으로 조사됐다. 강남구는 10억8409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초구 아파트 가격이 강남구를 추월한 것은 지난 2003년 시세를 조사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05년까지 강남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서초구보다 7000만원 이상 비쌌다. 2007년 말에는 가격 차이가 1억4960만원까지 벌어져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부터 평균 매매가 격차가 급격하게 줄면서, 작년 말에는 차이가 42만원까지 줄었다.
 

▲출처: 닥터아파트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강남구를 앞지른 것은 지난 2008~2010년에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 반도리체 등 중대형 위주 대단지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매매가격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강남구는 2008년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 외에는 이렇다할 대단지 입주가 없었다.

강남구의 재건축 하락폭이 서초구보다 훨씬 컸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강남구는 대치동 은마(4424가구), 개포동 주공1~4단지(1만440가구) 등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평균매매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서초구는 서초동 삼호1차(708가구), 우성3차(276가구) 등 재건축 단지들의 규모가 크지 않고 가격 하락폭도 상대적으로 작았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재건축 시장 회복이 늦어진다면 강남구의 재역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