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2.03.18 14:59:38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18일 "당을 사유화하고 있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총선 결과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를 먼저 쇄신하고 개인이 아니라 당을 위해 새롭게 출발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무한책임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묻는 말에 "국민이 납득할 만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답했으며, `총선에서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대선 후보 경선에 나와서는 안 된다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오늘 박 위원장을 공격, 비판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공천을 고쳐달라고 부탁드리러 온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정 전 대표는 첫 발언에서 "지금 이 자리에 오는 것이 필요한지 바람직한지 생각을 많이 했는데 최소한의 도리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새누리당과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섰다"고 운을 뗐다.
정 전 대표는 "새누리당의 4월 총선 승리와 12월 대선 승리를 위해 비대위에 전권을 부여했다"며 "박 위원장은 쇄신을 약속했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과 도덕성 공천을 말했다,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없는 당내 활동을 약속했지만 새누리당의 공천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쓴소리를 냈다.
그는 "왜 비대위를 만들고 무엇을 위해 쇄신을 했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당의 정체성이 훼손되고 공천은 친박 감싸기로 변질됐다,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희망주기보다 특정인에게 권력주기 위한 사유화됐다"고 비판했다.
또 "분열하면 모두가 죽는다며 압박을 가하고 입맛에 맞는 인물로 그 자리를 메웠다, 사당화되면 총선과 대선 이기든 지든 결과 상관없이 큰 문제가 있다"면서 "선거에서 질 경우 새누리당은 책임론 후폭풍으로 존폐기로에 놓일 것이다,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당내 민주화도 하지 못하는 정당이 국정을 민주적으로 이끈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선 후보 경선 위해 (박 위원장이)자기 사람을 심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해서는 거짓과 위선의 탈을 벗고 정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공천에 대해서는 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4.11 총선[여·야 공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