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1.12.28 09:37:21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로 꼽히는 미국 소비자가전쇼(CES)가 2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가전업계를 이끌어갈 제품과 기술을 미리 볼 수 있는 전시회에 전자업계뿐만 아니라 증권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내년 가전업계 흐름을 보면 국내 증시에서 수혜를 볼만한 상장사를 골라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8일 증권업계는 최근 CES의 주인공이 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덕산하이메탈(077360)과 아비코전자(036010)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신영증권은 내년 CES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일 여러 제품 가운데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TV가 가장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철 애널리스트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8세대 파일럿 라인을 통해 55인치 AMOLED 패널 샘플을 제작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이를 이용한 AMOLED TV를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도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AMOLED TV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덕산하이메탈이 AMOLED 수혜주로 꼽혔다. 덕산하이메탈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AMOLED 재료인 정공수송층(HTL) 물질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모바일 기기에 저장된 영상을 별도 선 연결 없이 TV로 전송하는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도 CES에서 주목받는 신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가 인텔과 협력 관계를 맺고 와이어리스 디스플레이(WIDI)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초광대역무선통신(UWB) 칩을 활용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방식은 다르지만 무선 전송 방식에 집중하는 이유는 하나의 콘텐츠를 쉽게 공유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됐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 길에 보던 영상 콘텐츠를 집에서는 더욱 큰 화면으로 편안하게 보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 한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TV로 옮기려면 선을 연결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무선전송 방식이 활성화되면 아비코전자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아비코전자는 삼성UWB칩을 이용해 노트북에 담긴 영상을 무선으로 모니터나 TV에 전송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