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먹밥은… 배부른 아이들이 먹는다
by조선일보 기자
2010.02.26 12:03:00
| ▲ 앙증맞은 얼굴 앞에서 잠 깐 망설이다 주먹밥을 입 에 넣었다. 설탕 대신 단맛 내는 유자향이 입 안을 감 돌았다. / 조선영상미디어 이경호 기자 ho@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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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제공]
주먹밥. 넉넉지 않던 시절, 양념 없이 보리밥이나 쌀밥을 뭉쳐 만든 주먹밥은 한 끼 배를 채워줬다. 살기 어려운 시절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던 주먹밥이 최근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캐릭터 모양의 주먹밥부터 바쁜 직장인을 위한 정통 일본식 주먹밥과 수험생을 위한 거대한 주먹밥까지. 모든 연령대의 입맛을 사로잡는 서울시내 주먹밥집을 모았다.
주먹밥이 앙증맞은 인형 같다. 밥으로 아이 얼굴을 만들고 김으로 단발머리와 눈을 꾸몄다. 유치원 간식으로나 여자친구를 위한 도시락 선물로 많이 나간다는 게 박정아 사장의 설명. 설탕 대신 조청과 유자로 단맛을 냈다. 노란 계란 옷에 동그란 당근으로 양볼을 붉힌 한우 오므라이스 주먹밥 '호빵맨'도 있다. 일본 도쿄에서 5년간 패션을 공부한 사장의 미적 감각이 주먹밥에도 '맛있는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시래기·뽕잎·죽방멸치·한우·辛폭탄·치즈 야채·우엉·모둠 주먹밥 2500~3000원.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888번지 대치 아이파크 상가 105호. 분당선 한티역 4번 출구에서 왼쪽으로 약 70m.
(02)568-4030, blog.daum.net/white0192
일본에서 요리를 배운 29살 요리사 민준하씨가 운영하는 곳. 일본 맛을 살리기 위해 간장·술·가지절임 등 재료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해 온다. '절인 가지&오이 오니기리'가 인기메뉴. 달콤짭조름한 색색의 절인 가지와 오이가 아삭하다. '김치 불고기 오니기리'는 남자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밥 150g, 재료 200g 비율을 유지해 맛을 표준화했다. 함께 파는 핫 자몽차를 곁들이면 속이 따뜻하고 든든해진다.
고추장불고기·와사비참치마요·절인가지&오이·김치불고기·매콤멸치·멘따이콩(명란)·스팸 할라피뇨 오니기리, 날치알 유부초밥 1800~2500원.
충무로 6번 출구에서 약 140m 걷다 충무로타워빌딩을 끼고 왼쪽으로 꺾어 약 150m.
070-8654-0915
노량진 학원가에 있는 작은 가게. 고객이 주로 수험생이라 저렴하다. 1000~1500원으로 주먹보다 큰 폭탄 주먹밥을 먹을 수 있다. '섞어섞어' 메뉴로 두 가지 맛을 선택할 수도 있다. 상큼한 야채와 고소한 참치가 어울리는 야채참치와 매콤한 닭 가슴살이 든 매콤닭이 인기메뉴.
김치·우엉·멸치·오복채·두부김치·두부된장·김치참치·마요네즈참치·영양콩·삭힌 고추·무말랭이·불고기·날치알·매콤닭·샐러드·야채참치·섞어섞어 1000~1500원(곱빼기 500원 추가).
서울 동작구 노량진 1동 89-1. 1호선 노량진역 출구 앞 육교를 건너 왼쪽으로 약 60m쯤 가다 맥도날드를 오른쪽에 끼고 돌아 약 130m. 동작구청 바로 뒤편에 2호점도 있다.
| ▲ 9가지 맛의 오니기리를 맛볼 수 있는 서울 강남‘오니하나’/ 조선영상미디어 이구희 기자 poto92@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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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15-8153
진열대에 가지런히 놓인 오니기리가 눈길을 끄는 집. 포장 손님이 많이 찾지만 2~3인용의 테이블과 바(bar) 형식의 긴 테이블 자리도 마련돼 있다. 주문하는 즉시 그 자리에서 만들어준다. 일본식 오니기리라지만 우엉과 치자·단무지를 넣은 밥에 참기름과 볶은 깨로 양념하니 한국 김밥의 맛과 닮았다. 미소된장국은 셀프. 참치 샐러드와 김치베이컨이 인기다. 9가지 맛의 오니기리를 맛볼 수 있다.
멸치호두·참치샐러드·김치베이컨·쇠고기·매운참치·날치알·칠리새우·구운연어·명란 오니기리 1500~2500원, 세트메뉴(오니기리 택1+미니 우동) 3300~4300원.
서울 강남구 신사동 574-3 신운빌딩. 압구정역 5번 출구에서 약 300m.
(02)512-8702, www.onihana.com
깔끔한 일본식 수제 삼각 김밥과 덮밥으로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프랜차이즈. 떡갈비·달콤숯닭·보쌈김치·오삼불고기·훈제핫닭·날치초밥·힘센 장어 오니기리 1000~2000원대. www.gyudong.com
일본영화 '카모메 식당'을 모티브로 한 홍대 앞 맛집. 주문 즉시 만들어주는 따끈하고 도톰한 주먹밥을 맛볼 수 있다. 구운 명란젓·치즈 날치알·오징어데리야키·소시지 야채볶음·커리치킨 주먹밥 1000~2000원대. 서울 마포구 창전동 6-129. (02)322-2311
국수를 전문으로 하지만 직접 만들어 먹는 셀프 알 주먹밥을 2500원에 즐길 수 있다. www.nililee.co.kr
노릇노릇 바삭하게 구운 야키 오니기리를 오징어젓 한 점과 함께 조미 김에 싸서 먹으면 고소하다.
야키 오니기리 6000원. 서울 강남구 신사동 574-8. (02)546-1247
까만 김을 잔뜩 묻힌 동글동글한 주먹밥을 새콤한 분홍색 무와 곁들이면 맛있다. 14가지 이상의 주먹밥이 1000~2000원대. www.kongsriceball.co.kr
학생들에게 간단한 한 끼로 인기 만점인 고대 앞 오니기리 전문점. 게살 샐러드·호두 멸치·구운 스팸·칠리 새우 오니기리 1000~2000원대.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 86-149. (02)6401-3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