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남중수 KT사장 "강한상대가 강하게 만든다"

by이학선 기자
2008.03.03 09:58:27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남중수 KT(030200) 사장은 3일 취임 2기를 맞아 직원토론회를 가졌다. 남 사장은 이 자리에서 "KTF(032390)를 비롯해 KT 그룹 내부의 저력을 하나로 합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고객들에게 KT그룹이 하나의 회사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그룹경영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 사장은 또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해 "강한 상대가 KT를 강하게 만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직원들과 일문일답 전문이다.



▲CEO라는 자리가 3년 임기지만, 정해진 임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잘 도와주면 평생 CEO 할 수 있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떠날 수 있는 자리다.

지난 2년반동안 현장에 있는 3만8000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KT가 발전하고 희망이 있다는 것을 시장과 고객이 인정해준 것이다. 향후 3년간 성장기회를 찾으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직원들도 CEO 재선임을 회사의 희망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해달라. 재선임된 저를 발판삼아 새로운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KT직원들의 능력과 잠재력 믿기 때문에 반드시 도약기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지난 5년은 '모죽(母竹)'과 같다. 땅속에 뿌리만 내리고 있다가 그 후 쑥쑥 자라는 대나무를 모죽이라고 한다. KT의 지난 시간을 본격적인 성장을 하기 위한 모죽의 시간이다. 취임 초기 매출목표를 낮추면 KT에 대해 시장과 주주가 부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어서 매출목표 낮춰선 안된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럼에도 허수나 편법을 뿌리 뽑고 고객가치혁신(CVI)을 통한 매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성과가 있었다. 경쟁사의 20분의 1수준으로 고객불만이 급속히 줄고, 2년 연속 경영목표 달성하는 등 기업체질이 개선됐다. 또 고객과 주주들의 신뢰회복이 가장 중요한 성과였다. 취임 후 원더경영, 고객가치혁신을 얘기할 때 모두가 낯설어 했지만, 지금 우리는 모든 것을 고객관점에서 재해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노력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2년 연속 매출 목표과 고객가치 향상을 위해 혁신활동 자발적으로 참여해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대국굴기, 쾌도홍길동 등을 본다. 메가TV 프로그램를 볼 때마다 직원들의 열정이 녹아있구나 생각하면 놀랍다.



▲산업간 영역이 무너지고 있다. KT에는 위기이자 기회다. 우리가 접속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사업자에만 머물면 위기에 그칠 것이고, 새로운 영역으로 뻗어나가면 기회가 될 것이다. 네트워크 사업자로서 안주할때 네이버나 구글 등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 제공하고 눈부신 성장을 해왔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말하는 건 통신플랫폼에 기반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발전하려고 하는 것이다. 메가TV나 와이브로 등이 정상궤도 오르면 양방향 광고나 커머스 등과 접목해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고객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KT가 고객생활의 중심이 되는 회사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준비해나가고 변화해나가려한다.



▲현장에서 직원들 고생이 많다는 걸 느낀다. 취임 후 내실중심의 본질경영을 정착, 기초체력을 충분히 다졌다. 시장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12조원이라는 매출장벽을 과감히 돌파하려고 한다. 고객중심 경영방향 맞춰나가면 메가TV 150만 와이브로 40만, 인터넷전화 100만목표 달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출, 영업익 목표도 달성할 것으로 자신한다.

첫째 통신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본질적 변화 추진할 것이다. 둘째 고객가치혁신 역량을 강화해 새로운 고객 확보할 것이다. 셋째 계획보다 실행중시하고 내부와 외부를 막론하고 개방적인 조직문화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게 실행주체인 사람이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역동적이고 전문성 있는 인재육성에 중점 둘 것이다.



▲SK텔레콤(017670)의 하나로텔레콤(033630) 인수와 같은 사건이나 전방위 경쟁이 단기적으로는 위험요인이다. 30년 근무하면서 느낌은 강한상대가 나오면 KT도 강해진다. 경쟁이 KT 체력 강화시켰다. 경쟁력 올리는 기회다.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KT그룹 내부의 저력을 하나로 합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KT그룹 역량을 묶는 하나의 회사라는 그룹경영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구매, IT, 유통분야 통합을 강화하고 특히 유통의 경우 고객관점에서 KT와 KTF 구분없이 고객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KTF 합병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건 한계가 있다. KT그룹 경쟁력 강화, 고객가치 혁신을 위해 중요한 변화요인으로 생각한다. 고객 주주 구성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좋은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다.



▲원더메모에서 말했듯 치밀한 계획도 중요하지만 실현되지 못하거나 타이밍 놓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실행을 염두에 둔 계획이 돼야 한다. 지난 1월 실패를 두려워않는 도전정신에 대해 임원들과 강하게 얘기나눴다. 익숙한 방법으로는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없다. 실패 자체가 나쁜게 아니라 반복된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는게 문제다. 갔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각바꾸고 실패 두려워않는 과감한 도전이 결실이 필요한 시기다. 바꿔나가는 노력하자.



▲'복칠기삼(福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얘기를 들을텐데, 운은 올수도 안올수도 있는 불확실한 것이라면 복은 본인이 최선을 다하면 다시 돌아온다. 당장은 보답이 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올바르게 살고 베풀고 살면 언젠가는 복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