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7.08.30 12:00:00
[조선일보 제공] 한국관광공사는 ‘9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사연과 풍광을 고루 지닌 호수 다섯 곳을 추천했다.
전남 고흥군 두원면에서 시작해 도덕면 용동리로 이어지는 고흥만 방조제 위에 서서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광대한 호수와 농경지가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창문을 열고 2.8㎞에 달하는 방조제 위를 드라이브하다 보면 바닷바람과 호숫바람이 차 안에서 어우러진다. 일부러 심지도 않았다는데 호수와 땅이 만나는 곳마다 갈대가 씩씩하게 자라고 있어 가을 정취가 물씬 난다.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30-5224 www.goheung.go.kr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고삼호수는 이른 아침 물 안개 필 때의 몽환적 분위기, 호수를 한가로이 배회하는 왜가리, 수면을 장식하는 작은 섬 등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영화 ‘섬’의 촬영지이기도 한 이 곳은 넓이가 31만7000㎡(약 94만평)나 돼서 ‘육지의 바다’라고 불린다. 호수 북쪽의 ‘미리내 성지’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모신 천주교의 대표적인 성지로 청동조각으로 된 ‘십자가의 길’이 마음에 평화를 준다. 안성시청 문화체육관광과 (031)678-2492 http://tour.anseong.go.kr
섬진강 상류에 위치한 옥정호는 섬진강 다목적댐으로 인해 1926년 생겨난 인공 호수다. 운암대교와 넓은 호반이 어우러진 드라이브 길로 유명한데, 일교차가 큰 가을이면 물안개가 많이 피어 올라 사진 작가들이 ‘작품’을 위해 많이 찾는다.
노령산맥 중턱의 국사봉 전망대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면 푸른 물빛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전북 정읍관광안내센터 (063)536-6776 http://culture.jeongeup.go.kr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진 충남 예산군 응봉면 예당 저수지는 한국에서 가장 큰 인공 저수지로 여의도의 3.7배 규모다. 하류 쪽인 응봉면 후사리에 마련된 팔각정에 오르면 가슴이 탁 트인다. 저수지 주변에 설치된 1.5㎞의 산책로를 걷거나 호숫가를 바라보는 야영장에서 하루 묵어도 좋겠다. 주변 봉수산 자연휴양림에도 숙소가 마련돼 있어 하룻밤 쉬며 저수지의 절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예산군청 문화관광과 (041)330-2317 www.yesan.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