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위 썬런, IRA 보조금 효과 없이도 3Q 호실적

by김보겸 기자
2022.11.05 14:16:16

[주목!e해외주식]
"판가 인상효과 더해 비용 효율화까지"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주택용 태양광 1위 설치업체인 썬런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썬런의 3분기 매출액은 6억3000달러로 전년대비 44%, 컨센서스 대비 12.4% 높았다. 주당순이익(EPS)은 +0.96달러로 흑자전환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큰 폭 상회했다.



3분기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대비 16.9% 늘어난 255.8메가와트(MW)를 기록했다. 연간 설치량 가이던스 +25%를 고려하면 4분기 설치량은 275MW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고객 당 수익성은 1만3259달러로 전분기(7910달러)와 가이던스(1만달러)를 모두 크게 상회했다. 3~4월에 진행한 판가 인상 효과가 3분기부터 온기로 반영됐고 비용 효율화로 판관비가 6%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익성 개선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정책 통과에 따른 보조금 효과를 반영하지 않고서도 호실적을 내서다.

푸에르토리코에 17MW VPP(가상발전소) 계약을 체결한 점도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1MW는 백열전구 1만개를 동시에 켤 수 있는 전력량이다. VPP는 분산돼 있는 발전원을 원격으로 관리해 소비자가 효율적으로 전력을 쓰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함형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썬런과 같은 VPP 사업자는 전력 수급 불균형 발생 시 관리하는 배터리 ESS의 충방전을 통해 전력 시장 안정화에 기여한다”며 “이미 미국에서 시행 중인 솔루션이며 푸에르토리코에 17MW 계약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최소 7000개 태양광 배터리 발전소를 운영할 것이며 2024년부터 가동을 목표로 한다. 함 연구원은 “VPP는 사업 초기 단계로 수익성을 예상하기 힘드나 썬런은 고객당 수익성 1000달러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태양광 고객 중에도 배터리를 추가하고자 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어 썬런 VPP 수익도 함께 증가할 전망이다. 썬런의 태양광 배터리 고객은 4만7000가구로 전체의 7.3%를 차지한다. 작년 1분기 4.0%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아직까지는 설치율이 더딘 상황이다. 함 연구원은 “썬런은 배터리 공급 확대를 위해 공급사 다변화를 추진 중이며 이러한 배터리 고객이 많아질수록 VPP 수익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