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해외주식]캐터필러, 아시아·태평양 매출 회복이 관건
by김성훈 기자
2019.04.06 11:30:00
미국 일리노이 소재 글로벌 건설기계 업체
中시장 점유율 하락 새 걱정거리 급부상
아시아·태평양 매출액 성장률 둔화 진행
"달러 약세 통한 신흥국 구매확대 이뤄져야"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캐터필러는 미국 일리노이주(州) 피오리아에 본사를 둔 글로벌 1위 건설기계 업체다. 세계 최대의 건설·광산용 장비와 가스 엔진, 공업용 가스터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캐터필러사가 내놓는 불도저 등의 중장비는 오랜 기간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아왔다. 2010년에는 제너럴 모터스의 철도차량 제작 부서인 EMD(Electro Motive Diesel)를 인수하는 등 철도차량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꾸준한 매출을 보이던 캐터필러가 최근 맞닥뜨린 걱정거리는 아시아 및 신흥국 매출 성장률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캐터필러의 중국 시장 점유율 추이는 2016년 12.8%를 고점으로 이듬해인 12.7%로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11.0%로 전년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올해도 1~2월 평균 점유율이 10.6%로 전년 동기 대비 1.9%포인트 하락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캐터필러 점유율 하락의 주요 이유는 소형 굴삭기 중심의 시장 성장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터필러는 중대형 중심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데 현재 중국 굴삭기 시장이 소형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형 굴삭기를 제조하는 중국 건설기계 업체 사니(Sany)의 올해 1~2월 평균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8%포인트 상승한 25.3%를 기록하면서 변화된 분위기를 반증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힘을 못 쓰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액 성장 둔화도 덩달아 진행 중이다.
캐터필러가 발표한 매출액 증감율(전년 동기 대비)에 따르면 올 2월 건설기계 지역별 매출액 증감율은 △북미 +13% △아시아·태평양 -2% △유럽·아프리카·중동 +10%, △남미 +9%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성장을 이끌었던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 성장률이 역성장세로 돌아선 셈이다.
강준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시아·태평양 역성장 추이가 1월과 비교해 완화하는 추세라는 점은 긍정적이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성장은 달러 약세를 통한 신흥국 구매력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과 함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