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분양시장 '큰장' 선다

by경계영 기자
2019.02.06 11:52:47

2·3월 전국 5만가구 분양 예정
서울·수도권 물량, 지난해의 2배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등 관심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설 이후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켠다. 2·3월에 분양 예정된 물량만 5만여가구로 무주택 실수요자의 청약 당첨 기회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6일 부동산114와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설 이후 2·3월 분양에 나서는 단지는 5만가구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7518가구와 비교해 80% 가까이 늘었을 뿐 아니라 분양시장이 호황기로 접어든 2015년 이후로 봐도 최대 물량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물량이 늘어난 데 비해 무주택자 중심으로 청약제도가 개편돼 무주택 실수요자의 당첨 기회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물량이 3만여가구로 가장 많다. 지난해 2·3월 1만7535가구가 분양된 데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서울에서만 9개 단지 5073가구가 청약을 접수할 계획이다. 특히 동북권, 그 가운데서도 청량리 일대에 관심이 쏠린다.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과 용두동 ‘청량리동부청과한양수자인’(전용 84~162㎡·1152가구),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전용 59~150㎡·220가구) 등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면서다. 청량리역 인근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C노선이 지날 예정인 데다 일대도 재개발되며 주거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 받는 주상복합 아파트인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는 전용 84~199㎡ 중대형 면적 1425가구, 오피스텔 528실으로 각각 구성된다. 2월 분양될 예정으로 청량리역 바로 옆에 지어지는 데다 최고 65층 높이로 청량리 랜드마크로서 자리매김이 기대된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 방배동 ‘방배경남’을 재건축하는 ‘방배그랑자이’가 3월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5월 강남권에서 처음으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적용 받으며 1가구당 1억3500만원 수준의 부담금 예정액을 적용 받은 ‘반포현대’도 같은달 분양할 예정이다. △동작구 사당3구역 재건축 △송파구 거여2-1구역 재개발 등도 분양을 앞뒀다.

경기·인천 내 최대 관심 지역인 위례신도시에서는 △경기 하남시 학암동 ‘우미린1차’ △학암동 ‘힐스테이트 북위례’ 등이 분양할 예정이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데다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로또 분양’으로 실수요자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SK건설과 롯데건설이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주공7단지를 헐고 다시 짓는 아파트도 다음달 분양에 나선다. 전용 59~98㎡ 총 1310가구 가운데 697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난해 9·13 대책을 비롯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 3기 신도시 발표 등으로 인기 지역으로만 몰리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화한다”며 “주택 경기가 하향 안정화하는 가운데 실수요자라면 지난해 9·13 이후에도 인기를 끈 지역 내 아파트 분양에 관심 둘 만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