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갑질 논란` 대한항공 ESG지수서 투자비중 축소

by이슬기 기자
2018.07.31 08:32:16

내달 3일부터 0.8%→0.5%로 편입비중 축소키로
''가버넌스 리더스 100'' 지수엔 영향 無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한국거래소가 ‘착한기업지수’에서 대한항공(003490)의 편입비중을 줄였다. 기업지배구조원이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 등을 이유로 대한항공의 사회부문 등급을 하향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3일부터 ‘KRX ESG Leaders 150지수(리더스150지수)’에서 대한항공의 편입비중을 기존 0.8%에서 0.5%로 축소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3일 기업지배구조원이 대한항공의 사회책임(S) 부문 등급을 기존 B+등급에서 C등급으로 두 단계 내린 것에 따른 것이다. 기업지배구조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외형적인 사회책임경영 체계는 갖춰져 있으나 총수일가의 전횡으로 인해 책임경영 체계가 양호하게 기능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등급 조정의 이유를 밝혔다. 기업지배연구원은 각 기업의 환경(E), 사회책임(S), 지배구조(G) 부문에 대해 S, A+, A, B+, B, C, D 등 7등급으로 등급을 매긴다.



대한항공이 포함돼 있는 또 다른 지수인 ‘KRX Governance Leaders 100’에선 대한항공의 편입비중이 줄어들지 않을 예정이다. 사회책임 부문에 대한 조정만 받았을 뿐 지배구조 부문과 관련해 조정받진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대한항공 외에도 하나금융지주(086790) KB금융(105560)지주 DGB금융지주(139130) BNK금융지주(138930)가 전현직 임원의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돼 모두 A등급에서 B+ 등급으로 하향조정됐지만 리더스150지수 편입축소 대상에선 제외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사회부문 등급이 B+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에만 지수편입 축소·제외대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현대건설(000720) 현대제철(004020) 대림산업(000210) 효성(004800) 등 4개사는 리더스150지수의 구성종목에서 탈락한 바 있다. 당시 △현대건설은 회계처리 기준 위반 △현대제철은 입찰 담합에 따른 과징금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대림산업은 아파트 건설을 둘러싼 주민·고객과의 분쟁과 불공정 하도급 논란 △효성은 조현준 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와 회계처리 기준 위반을 이유로 지배구조 등급 하향 조정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