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0달러 지지` 시험받는 비트코인…암호화폐 오르락내리락

by이정훈 기자
2018.07.04 08:16:37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가격 약 1% 하락
이더리움·비트코인캐시 등 2%대 하락…에이다는 강세
기관투자가 참여 확대 기대…인도 은행권 취급금지 확정
日금융당국, 암호화폐 근거법령 변경…투자자 보호 강화

최근 나흘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하루 오르고 하루 떨어지는 등락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6500달러 지지선이 지속적으로 시험받고 있는 가운데 기관투자가 참여 확대에 대한 기대와 주요국 규제 강화라는 호재와 악재가 맞서는 형국이다.

4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2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 가까이 하락하며 718만원대로 다시 내려왔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1.5% 이상 하락하며 6500달러에 맞물려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며칠간 6500달러에서의 심리적 지지를 강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6700달러선에 안착하게 될 경우 7000달러선까지는 추가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알트코인 가격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캐시, 이오스, 트론 등이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에이다는 6%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뉴이코노미무브먼트는 56% 이상 급등하고 있다.

이날도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확대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암호화폐를 비롯한 디지털 자산 분야 유력 자문회사인 엘리먼트 그룹(Element Group)의 더자스 날발 이사는 “비트코인은 기관투자가들의 향후 자금 운용에서 가장 선순위에 있는 자산이며 가장 유망하다고 보고 있는 자산”이라며 “이 때문에 비트코인에 대해 매우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각국 규제도 여전한 상황이다. 인도 대법원 판결로 인도 중앙은행(RBI)이 시중은행들을 상대로 암호화폐 취급을 전면 금지시킨 조치가 합법적인 것으로 최종 결론났다. 이로써 인도에서는 자국내에서 합법적 방법으로 암호화폐를 사고 팔거나 금융회사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사라지게 됐다.

일본에서는 금융당국이 암호화폐를 규제하는 근거 법령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를 금융상품으로 규정해 투자자 보호를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FSA)은 현재 암호화폐 규제의 기반이 되는 법적 근거를 기존 자금결제서비스법(PSA) 대신에 금융상품거래법(FIEA)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일본 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금융상품거래법 규정에 따라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자산을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 현행 금융상품거래법에서는 ‘증권 매매거래를 중개하는 회사는 고객 자산과 주식 등 증권을 법인 자산과 분리해서 관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더 강력한 투자자 보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에서 암호화폐는 법적으로 전자화폐와 동일하게 간주되고 있지만 근거 법령이 바뀔 경우 금융상품으로서 간주된다. 이럴 경우 향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이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수월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산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