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주 작가 "별일 아니라는 여성의 삶 더 많이 드러나야"
by장병호 기자
2018.05.27 10:28:58
2년 만의 신작 소설집 ''그녀 이름은'' 출간
60여 명 여성 인터뷰 28편 짧은 이야기로
''미투'' 운동 등 사회적 이슈 담아
| | 새 소설집 ‘그녀 이름은’을 펴낸 소설가 조남주(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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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82년생 김지영’으로 페미니즘 열풍을 일으킨 소설가 조남주(40)가 2년 만의 신작이자 첫 소설집인 ‘그녀 이름은’(다산책방)을 펴냈다.
조 작가는 2016년 12월부터 1년 동안 경향신문에 ‘그녀의 이름을 부르다’라는 제목으로 르포기사를 연재했다. 아홉 살부터 일흔아홉 살까지 60여 명의 여성들을 인터뷰한 작가는 이를 28편의 짧은 이야기로 묶어 이번 소설집을 펴냈다.
소설집은 네 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부조리한 노동 환경 속에서 가족까지 부양해야 하는 2030 여성들, 결혼이라는 제도 중심과 언저리에서 고민하는 여성들, 제 이름도 잊은 채 가사·양육 노동이나 직장 노동 때로는 둘 다를 오랜 시간 떠맡은 중년 이상의 여성들, 앞 세대 여성들의 어려움을 목도하면서 ‘다시 만날 우리의 세계’를 꿈꾸는 10대·20대 여성의 이야기를 각 장에 담았다.
첫 번째 이야기인 ‘두 번째 사람’은 최근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미투’ 운동을 다룬다. 20대 후반으로 한 공기업 지방 지사에서 일하던 여성이 사수인 유부남 과장으로부터 겪은 성희롱의 피해를 담고 있다. 네 번째 장에 실린 ‘다시 만난 세계’는 2016년 이화여대 학생들의 시위가 품었던 희망과 열정을 이야기한다.
조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쓰는 과정보다 듣는 과정이 더 즐겁기도 했고 아프기도 했고 어렵기도 했다”며 “인상적인 것은 많은 여성들이 ‘특별히 해줄 말이 없는데’ ‘내가 겪은 일은 별일도 아닌데’라며 덤덤히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흔하게 일어나지만 분명 별일이었고 때로는 특별한 용기와 각오, 투쟁이 필요한 일들도 있었다”며 “특별하지 않고 별일도 아닌 여성들의 삶이 더 많이 드러나고 기록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