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진에어 상장 이후가 우려-유안타

by이명철 기자
2017.12.11 08:57:47

한진칼 NAV 추이.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유안타증권은 11일 한진칼(180640)에 대해 계열 상장사인 항공업체와 비상장사 실적 변수를 감안할 때 순자산가치(NAV) 증가 가능성은 낮다며 자회사 진에어(272450) 이후 의미 있는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기대되는 자회사 없는데다 진에어와의 투자 수요 분산도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목표주가 2만6500원을 유지했다. 이전 목표주가(3만원)대비 평균주가 괴리율은 마이너스(-) 9.67%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003490)과 진에어는 내년 영업이익이 각각 1조80억원, 1058억원으로 전년대비 5.2%, 9.2% 증가할 것”이라며 “원화 강세는 긍정적이나 유가 상승과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면허 허가 가능성은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규모가 있는 비상장 자회사 중에서는 한진칼네트워크의 적자 지속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서귀포 칼 호텔 리노베이션 영향으로 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다만 리노베이션이 마무리되는 올해 4분기 이후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



진에어 IPO를 통해 확보한 2862억원의 상당 부분은 기존 차입금 상황에 활용할 전망이다. 3분기 기준 순차입금은 4442억원. 단기차입금·유동성 사채는 4540억원에 달한다. 진에어 IPO 이후 의미 있는 규모로 IPO를 기대할 자회사가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꾸준히 이익을 창출해 내는 비상장사는 정석기업과 토파스여행정보”라면서도 “양사의 연간 순이익은 각각 100억원 내외로 IPO를 통해 한진칼의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IPO 이후 지주회사 내 유일한 성장 옵션인 진에어 지분율이 100%에서 60%로 하락하고 기관 투자가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최 연구원은 “진에어 IPO 이후 한진칼 고유의 투자 포인트를 제시하는 것이 반등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