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슈퍼박테리아 발견, 국내 환자는 63명...보건당국 '즉각 대응' 나서

by박종민 기자
2013.08.05 09:37:30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는 신종 슈퍼박테리아가 국내에서 발견돼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보건당국은 보균 환자를 격리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병원 13곳의 환자 63명에게서 신종 슈퍼박테리아인 ‘카바페넴 내성 장내 세균(CRE)’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CRE는 ‘카바페넴’ 계열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장내 세균을 통칭하는 용어다.

▲ 신종 슈퍼박테리아가 국내에서 발견돼 보건당국이 즉각 대응에 나섰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
이번에 발견된 신종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 분해 효소를 생산해내 항생제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 박테리아가 다른 균에 항생제 내성을 옮길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전파 경로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박테리아는 지금까지 국내에 보고된 적 없는 ‘OXA-232타입’의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 분해 효소 생성 장내세균(CPE)이다. 보건당국은 최근 인도에서 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후 프랑스로 유입된 사례가 세계적으로도 유일하다고 전했다.

국내 최초의 균 감염자는 인도에서 일하다 부상을 당한 후 한국에 돌아와 병원에 입원한 환자로 전해졌다. 이후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보균자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건 당국은 감염을 막기 위해 병원 13곳에 보균자를 격리하고 감시 체계를 가동 중이다.

한편, 보건당국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CRE와 같은 항생제내성균을 현행 표본감시체계에서 모든 의료기관이 반드시 보고해야 하는 전수감시체계로 전환하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이밖에 병원감염관리지침을 보완하기로 했으며 감염관리실 설치 확대, 감염관리 전문 인력 양성 지원, 항생제내성균 전파 차단을 위한 국가 간 공조 등 대응 체계를 구축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