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군 늘어난 롬니..美 부동산재벌 트럼프도 지지

by양미영 기자
2012.02.03 09:59:24

트럼프, 롬니 공식지지 선언..득실 여부는 분분
월가의 롬니 후원자들도 화려해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 중 하나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막강한 자금력에 이어 유명인사들의 후원을 잇따라 받으며 대세론을 견고히 하고 있다. 

오는 4일(현지시간) 경선이 예정된 네바다주에서도 롬니의 승리가 점쳐지는 가운데 미국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도 롬니 지지에 나섰다.

▲ 미트 롬니(좌)와 도널드 트럼프
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는 롬니 주지사가 네바다를 찾은 자리에서 롬니를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는 "롬니 주지사는 강하고, 현명하며 예리하다"며 "우리가 사랑하는 미국이 계속 잘못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트 롬니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 중의 하나"라며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재력가로, 그의 롬니 지지 선언은 경쟁자인 깅리치에 타격이 될 수 있다. 다만 워낙 거친 입담의 소유자로 지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논란을 주도하는 등 논란이 있어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던 만큼 그의 지지가 롬니에 크게 유리할 것이 없다는 해석도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4월만 해도 CNN 방송에 출연해 미트 롬니를 기업사냥꾼으로 묘사하며 비판했지만 지난 1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전날에는 "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을 자를 수 있다"며 롬니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 외에도 롬니를 후원하는 이들의 면면은 이미 화려하다. 그가 사모펀드 출신이다 보니 몸담았던 베인캐피털은 물론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골드만삭스 임원들도 그를 지지하고 있다. 또 헤지펀드 업계를 주름잡는 존 폴슨과 폴 싱어 등도 롬니를 후원하고 있다.

깅리치 역시 카지노 거부인 셸던 애덜슨 부부로부터 1000만달러에 달하는 후원금을 받았지만, 공화당 내 영향력이 큰 일부 의원들은 깅리치의 승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애덜슨에 깅리치 후원을 멈출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네바다 경선을 이틀 앞둔 가운데 AFP 등은 여론조사에서 롬니의 지지율은 45%로 25%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크게 앞서 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