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리조트 안에는 없는게 없었다

by조선일보 기자
2009.02.19 12:00:00

남쪽나라에서 만난 2월의 여름
더 따뜻한 남쪽나라로_ 인도네시아 발리

[조선일보 제공] 겨울에서 봄을 생략하고 맞는 여름은 충격적이다. 한겨울 열대 지역으로의 여행은 언제나 이렇게 유쾌한 쇼크로 시작된다. 인도네시아 발리(Bali) 덴파사르 공항에 내리는 순간도 그랬다. 열대의 습한 공기를 훅 들이마시면 계절이 여름으로 못박힌 '신들의 나라'에 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널리 알려졌듯 클럽메드 리조트 여행은 다른 동남아 여행 상품과 양상이 좀 다르다. 이곳저곳 관광지를 돌아다니거나 한식당을 찾아다닐 일도 없고, 부담스러운 가오리 지갑과 라텍스 침대 매트리스를 보러 쇼핑에 동원되는 일도 물론 없다. 그저 리조트를 즐기면 된다.

120억원짜리 레노베이션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19일 오픈한 클럽메드 발리. 객실(393개)은 산뜻하게 바뀌었고, 메인 뷔페 레스토랑인 '아궁'은 냉방 시설을 갖춰 쾌적해졌다. 



▲ 클럽메드 발리. /클럽메드 제공

클럽메드는 상대적으로 비싼 대신 '숨은 비용'이 거의 없다. 레스토랑을 비롯한 대부분의 리조트 시설은 이용료를 따로 받지 않는다. 메인 레스토랑에는 한·중·일식은 물론이고 인도네시아 현지식과 유럽식 음식이 두루 갖춰져 있다. 스페셜 레스토랑인 '바투르' 이용도 무료다. 수상 스포츠 센터에서 스노클링·카약을 배우거나 골프나 테니스를 하는 것도 모두 공짜다.

매일 밤 새로운 쇼가 벌어지는 공연을 놓치면 손해다. 아이가 있다면, 2~17세까지 아이들을 연령별로 나눠 돌봐주는 서비스가 다양하다(연령대에 따라 무료 혹은 하루 3만원).
저녁 시간에 바에 혼자 앉아 있다면 거의 틀림없이 G.O의 방문을 받게 된다. 손님이 혼자 있도록 '방치'하지 않는 것은 이곳의 관례다. 물론 방해받고 싶지 않다면 간단히 물리칠 수도 있다. 매우 고독해지거나 누군가와 어울려 정신없이 놀거나, 선택은 여행자의 몫이다.

_ 리셉션 데스크를 제외하면 시계가 없다. 시간에 신경 쓰지 말고 휴가를 즐기라는 뜻이다. 헷갈리고 싶지 않다면 시계를 가져가는 편이 좋다. 식당과 바에서는 매일 '드레스 코드'가 바뀐다. 하루는 블랙, 하루는 화이트, 하루는 플라워 식. 강제는 아니지만 온통 흰옷을 입은 사람들 틈에서 검정 옷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뻘쭘'하다. 코드와 비슷한 옷만 갖추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