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대박` 잡아라..건설업체 개발 본격화

by윤진섭 기자
2005.06.08 09:50:03

성수동 KT부지 490가구 규모 아파트 공급 임박
단독주택·노후아파트 재건축 추진 가시화
분양가 인상·땅값 폭등 등 부작용 속출

[edaily 윤진섭기자] 대규모 역세권 개발이 추진되는 서울 성동구 뚝섬 일대 상업용지 재매각 시기가 이달 말로 윤곽이 잡혔다. 이에따라 주변 지역에 대한 건설업체와 개발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일대는 한강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서울의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뚝섬공원과 맞닿아 있고, 무엇보다 서울시가 이 지역에 쌍둥이 빌딩 건립을 비롯한 대대적인 역세권 개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발전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종 개발 호재가 집중되다 보니, 분양 예정인 아파트 분양가격이 큰 폭으로 뛰는 것은 물론 보상을 둘러싼 개발업체와 주민간 이견, 확인되지 않은 개발 소문 확산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뚝섬역 일대 아파트 개발 사업 가시화 부동산 개발업체와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은 성수동 일대에 산재해 있는 단독주택, 그리고 전화국 부지, 노후아파트, 재래시장 등 다양하다. 이중 개발 사업이 구체화된 곳은 분당선 뚝섬역(가칭) 부근에 위치한 단독주택 밀집지역이다. 이 지역은 강변건영아파트 맞은편 지역으로 성수동 일대에선 보기 드문 3종 주거지역이다. 현재 두산중공업(034020)과 남경건설을 시행사로, 두산산업개발(011160)이 시공을 맡아 300가구 내외의 단독주택을 570가구 내외의 지역조합아파트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수공고 뒤편에 위치한 성수동 2가 333-1번지 일대 성수동 KT 전화국 부지도 아파트 개발이 임박한 상태. 현재 준공업지역으로 분류돼 있는 이 부지에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아파트 분양을 추진 중이며 현지 중개업소에선 대략 9월을 전후해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건축심의중으로 총 462가구 공급에, 공급평형은 14평형에서 최대 90평형까지 논의되고 있다. 노후아파트인 동아맨션과 장미아파트 대한 재건축 추진도 가시화되고 있다. 동아맨션과 장미아파트는 1983년에 지은 노후아파트로 2007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할 것으로 현지 중개업소는 예측하고 있다. 특히 390가구 규모의 동아맨션아파트는 뒤편 공장부지 5400평을 매입, 재건축을 추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뛰어 18평형의 경우 3억원 내외, 32평형은 5억3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두 아파트는 특히 서울시가 매각을 추진 중인 뚝섬 역세권 상업용지 부지 맞은편에 위치해 있어, 개발 수혜를 톡톡히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분양가폭등 예상, 보상 둘러싼 이견, 뜬소문 등 부작용 속출 뚝섬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됨과 동시에 이들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분양가 폭등, 주민 보상을 둘러싼 이견 등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실제 KT가 시행사로, 현대건설(000720)이 시공하는 KT 성수동 부지의 경우 지난해 공급이 검토되면서 평당 1000만원 내외에서 분양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봤었다. 그러나 1년 정도 공급이 미뤄지고, 분양이 임박해지면서 아파트 분양가격이 큰 폭으로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성수공인 관계자는 "성수동 이마트 부지에 위치한 이 부지는 당초 평당 1000만원 내외에서 분양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라며 "그러나 뚝섬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아파트 분양가격도 평당 1500만원 선을 웃돌 것으로 이쪽 중개업소는 내다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보상을 둘러싼 시행사와 주민 사이에 이견도 표출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추진 중인 건영아파트 맞은 편 3종주거지역 내 조합아파트의 경우 애초 주민에게 보상을 35평형을 공급키로 했다가, 추후 큰 평형을 매입한 주민들이 추가 보상을 요구하면서 사업 추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가격이 폭등하는 사례도 있다.대표적인 케이스가 뚝섬 부지 일대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뚝도 시장의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설이다. 현지 온누리공인 관계자는 "뚝섬 개발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재래시장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뚝도시장 위에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것이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에 따라 주변 일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재래시장 내 땅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양해근 부동산뱅크 팀장은 "뚝섬지역이 본격 개발되면서 건설업체와 시행회사들의 택지 확보를 위한 물밑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분양가 폭등, 개발 뜬 소문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양 팀장은 "투자자 입장에선 불확실한 미래호재가 반영된 호가 중심의 가격에 적잖은 거품이 낄 수 있는 만큼 개발호재를 확인하고, 투자분석을 꼼꼼히 하는 등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