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엔켐, 증권신고서 제출… 11월 코스닥 상장

by권효중 기자
2021.09.17 08:57:45

국내 최초 전기차용 전해액 개발·상용호 선도 기업
SK이노·LG엔솔·CATL 모두 고객사로 확보
희망밴드 3만~3만5000원, 내달 21~22일 청약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전해액 제조 기업 엔켐이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2012년 설립된 엔켐은 2차전지의 4대 핵심소재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인 전해액 생산 전문 기업으로 2차전지 및 EDLC(Electric Double Layer Capacitor)용 전해액과 고기능성 전해액 첨가제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2차전지용 전해액이 적용되는 여러 전방산업 중 엔켐은 주로 기술 난이도가 높은 전기차용 전해액 생산 및 연구개발에 주력했다. 그 결과 국내 최초 전기차용 전해액 개발에 성공했고 이를 상용화하며 글로벌 전해액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엔켐은 2차전지용 전해액 제조사 중 세계 최초로 글로벌 주요 배터리 거점인 한국, 미국, 중국, 유럽에 생산 및 영업 체제를 구축했다. 엔켐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096770) 등 글로벌 베터리 업체의 생산 공장과 1시간 이내 거리에 공장을 건설하여 신선 제품으로 비유할 수 있는 전해액을 최단시간 내 최상의 상태로 공급할 수 있게 글로벌 최적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현지화 생산체제 구축은 고객사 대응력 또한 강화시키며 고객 만족도 및 신뢰도를 끌어올렸고, 글로벌 톱5 배터리 제조업체 중 3개 회사(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CATL)에 납품하는 세계 유일의 회사로 성장했다.

국내 유일 전해액 개발에서 양산까지 대응이 가능한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춘 점 또한 엔켐의 큰 경쟁력이다. 자체 첨가제 합성, 정제 설비 및 기술을 보유한 기업도 엔켐이 유일하다. 원재료 내재화를 위해 전해액 핵심 원료인 용매, 리튬염 생산에도 직접 나설 계획이다. 합작법인(JV)를 통해 미국, 유럽 내 용매 및 리튬염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고객사에 안정적인 전해액 공급 체계 구축과 물류 및 관세 등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이처럼 다양한 핵심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엔켐의 성장세는 경영실적으로 증명된다. 2013년 매출액 20억 원에서 시작해 지난해 매출액 1372억 원을 달성, 해당기간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8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 적자에서 2020년 147억원을 달성하며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에 모두 성공했다.

엔켐은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해외 지역별 공장 증설 및 생산능력 투자 △신규 사업 및 신제품 연구개발 △기계장치 및 시설 투자 관련 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는 “엔켐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해 빠른 성장을 이루며 전해액 시장의 글로벌 개척자에서 글로벌 리더로 도약했다”라며 “이번 IPO를 통해 다시 한번 엔켐을 널리 알리고 5년 내 세계 1위 전해액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엔켐은 이번 상장을 통해 226만2625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3만원~3만5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약 678억~792억원 수준이다. 수요예측은 10월 15~18일 진행되며, 10월 21~22일 청약을 거쳐 11월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상장주관은 대신증권이, 공동주관은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