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감염병 이후 ‘V자형’ 반등…이번엔 다르다
by강신우 기자
2020.04.05 12:00:00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값 하락시 회복 추세가 역대 감염병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감염병 창궐 전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추이를 비교한 결과 단기 조정 이후 곧바로 상승했다. 집값은 감염병 발생 후 약 3년간 최대 2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2000년 이후 발병한 감염병인 사스(2003년3월), 신종플루(2009년4월), 메르스(2015년5월) 확산 이후 금융시장(KOSPI)은 메르스 때는 마이너스(-) 5% 단기 조정 받거나 이후 큰 폭(사스 19%) 올랐다”며 “아파트 매매가격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코로나19 여파는 지금까지의 감염병의 경우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코로나19 발병 후 39일 차인 지난 18일에는 주가가 마이너스(-)30% 수준까지 떨어졌다.
김 부연구위원은 “주식뿐만 아니라 10년물 국고채 금리 하락과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금융시장에 큰 변화가 감지되면서 금융시장에서의 하방압력이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영업에 이어 관광·호텔·항공업이 이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물경제가 흔들리면서 실업 문제가 불거지면 이전 감염병과는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789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27%(1690억원)나 증가했다.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역대 감염병뿐만 아니라 외환위기,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은 빠르게 반등하며 회복했다”며 “위기 이후에는 실물 부분이 덜 회복된 상태라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빠르게 반등할 수 있고 여기에 급팽창한 유동성이 회수되지 않으면 더더욱 빠르게 반등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실물경제의 침체가 심화하고 회복이 더디다면 부동산 시장 급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