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무디스, 국민은행 신용등급 ‘Aa3’로 상향 조정

by이명철 기자
2018.12.18 08:37:36

“보수적 여신심사 기준으로 자산건전성 양호해”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무디스는 국민은행의 장기 외화표시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과 외화·원화표시 은행예금등급을 ‘A1’에서 ‘Aa3’로 상향 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독자신용도(BCA) 또한 ‘baa1’에서 ‘A3’로 한단계 높였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이번 독자신용도 상향 조정은 보수적인 여신심사 기준으로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점을 고려했다. 소피아 리 무디스 연구원은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은행의 위험가중자산대비 유형보통주자본 비율은 9월 기준 14.6%로 우수한 수준이다. 총여신대비 문제성 여신 비율은 0.5%로 2013년 12월(1.8%)보다 크게 개선되는 등 자산건전성이 지속 강화됐다.

이는 경기변동성이 큰 업종의 대기업 여신 비중을 축소하고 신용도가 우수한 리테일 차주 중심으로 여신 운용을 지속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선, 철강, 자동차 등 경기변동성이 큰 업종에 대한 여신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자리 수 초반대로 추산된다.

올해 1~9월 유형자산대비 당기순이익 비율은 0.8%로 상승하는 등 수익성도 개선세다. 리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 개선은 국내 은행권 전반에 걸쳐 이뤄졌지만 국민은행은 리테일 부문 강점을 토대로 저원가성 예금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를 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쟁 은행과 비교해 유동성은 그다지 우수하지 않지만 내년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과 순안정자금조달비율은 10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순위 무담보 채권 등급과 은행예금등급 상향은 유사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점을 감안했다.

현재 신용등급은 문제성 여신 비율이 0.4% 이하로 낮아지는 등 자산건전성이 상당히 개선되거나 유형자산대비 당기순이익 비율이 지속 0.8%를 상회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될 경우 상향조정될 수 있다는 평가다.

유형보통주자본비율이 12.0% 이하로 하락하거나 유형자산대비 당기순이익 비율이 지속 0.4% 하회, 자산 리스크가 확대되고 문제성 여신 비율이 지속 2.5%를 상회할 경우에는 신용등급이 하향조정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