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스테이크 판매 힘 싣는다

by김진우 기자
2017.03.20 08:01:49

작년 11월 선보인 스테이크 전용 매대 연내 100개로 확대
스테이크 매출 증가세…한우 등심 중 스테이크 비중 20%↑
기념 프로모션으로 23~29일 한우 등심 전 등급 30% 할인

△이마트 스테이크 전용 존(사진=이마트)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이마트(139480)는 지난해 11월 도입한 ‘스테이크 전용 존(ZONE)’을 이달 중 80개로 확대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최대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육류 소비 트렌드가 ‘구이(로스)’에서 ‘스테이크’로 변하면서 고기 진열 방식을 바꾼 것이다.

이마트 스테이크 전용 존은 등심·안심·채끝 등의 부위를 구이용(두께 1㎝ 미만)으로 판매하기 위해 진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기 두께(2~3.7㎝)를 두툼하게 썰어 매대 중심을 구이에서 스테이크로 전환했다. 스테이크 존의 20~30%를 ‘웻 에이징’, ‘드라이 에이징’과 같은 숙성 한우로 채웠다. 이마트가 1993년 창동점 오픈 이후 소고기 판매대를 전면 개편한 것은 24년 만에 처음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스테이크 소비 트렌드를 확인했다. 이마트 마켓분석팀이 2013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3300만여건의 블로그,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소고기와 함께 언급된 연관 단어 가운데 스테이크가 등심과 함께 가장 언급 빈도수가 높았다.

과거에는 4인 가구를 중심으로 소고기를 구이나 찜, 국물 요리 등으로 소비했으나 최근 1~2인 가구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20~30대를 중심으로 집에서 가볍게 혼자 술을 마시는 문화가 자리 잡으며 조리법이 간단한 스테이크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마트에서 판매된 등심 중에 스테이크가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4년 한우 등심 전체 매출에서 스테이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0%로 올라섰고 이마트가 스테이크 존을 본격 도입한 1~2월에는 22%까지 높아졌다.

이마트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으나 해외에서 스테이크 부위로 즐겨 먹는 보섭살과 같은 특수부위를 매장에서 스테이크용으로 내놓고 실험 판매에 돌입한다. 이마트는 이달 성수점과 목동점에서 보섭살 스테이크, 앞다리살 스테이크를 테스트 판매 중이다. 이들 부위는 100g 당 4980원으로 등심(7300원)과 비교하면 30% 이상 저렴해 적은 비용으로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다.

이마트는 스테이크 매장 확대를 기념해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이마트 포인트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일주일 간 한우 등심 전 등급을 30% 할인 판매한다.

홍성진 이마트 축산팀장은 “향후에 국내 소비자들이 미처 접하지 못한 다양한 부위를 질 좋은 스테이크로 개발하고, 이마트 매장에서 직접 시즈닝(양념)한 스테이크 제품도 판매하는 등 스테이크 중심의 신개념 소고기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