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준기 기자
2016.02.09 13:23:04
오바마 "미국의 韓방위공약 흔들림 없을 것"..朴 사의
朴 "양자·다자 제재 추진"..아베 "日 독자제재 준비中"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연쇄 전화통화를 하고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와 별도로 양자 또는 다자 차원의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 제재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이날 오전 11시20분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북한의 핵실험에 이은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관련 향후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양 정상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국제 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위해 우선 안보리에서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 제재 결의가 채택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더 나아가 유엔 안보리 결의와 별도로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의 다양하고 강력한 대북 제재 및 압박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해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양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북한은 핵실험에 이어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를 감행한 바, 이는 국제평화와 안정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서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 하여금 핵개발·경제건설의 병진노선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깨닫도록 국제적으로 단합된 의지하에 필요한 구체 조치들을 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금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미국뿐 아니라 동맹국의 안전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이 흔들림 없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대응에 있어 기본적인 토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의 확고한 유지”라며 한반도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고, 단호한 대응 의지를 표명해 준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정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곧바로 11시50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화를 받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 관련 평가 및 향후 대응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유엔 안보리 결의와는 별도로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 다양한 제재를 강화해 나갈 것”을 강조했으며, 이에 아베 총리도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의 제재와는 별도로 일본 정부의 독자 제재를 취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양 정상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국제평화와 안정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를 위해 양 정상은 북한이 핵실험과 동 발사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최대한 강력하고 실효적인 내용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