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명철 기자
2015.10.23 09:00:5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3분기에 실적을 기록한 LG상사(001120)에 대해 증권업계가 일시적인 어닝 쇼크라는 평가를 내렸다. 대규모 손실이 반영됐고 향후 물류 부문 성장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 분석이다. 단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기까지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LG상사는 지난 23일 3분기 매출액 3조6177억원, 영업이익 29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4% 감소한 수준이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13.0% 늘었고 영업이익은 1.4% 줄었다.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이 낸 보고서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평가하면서도 대체로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세전이익이 부진한 이유는 유가와 석탄가격이 하락해 지분법손실이 확대됐고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부채 환산손실 때문”이라며 “향후 범한판토스 등 물류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과 물량 확대에 따른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3000원을 유지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도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8000원을 유지했다. 그는 “3Q15 자원개발이 손실 전환했지만 오거나이징 수익 확대와 양호한 물류 실적. 신규 오거나이징 수익인식 시작, 범한판토스의 성장을 통해 비자원개발의 수익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기존 트레이딩의 환율 효과 등을 감안해도 투르크메니스탄 에탄크래커 오거나이징 사업은 공정률 상승에 따른 수익 인식이 본격화됐다”고 추정했다.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세가 재개되고 하이로지스틱스 인수 성공 시 오히려 목표주가 상향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3분기에 비철금속·그린 관련 대규모 손실은 마무리됐고 4분기 영업이익은 494억원, 세전이익 46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각각 66%, 305% 증가할 것”이라며 “신규 사업 확대, 그룹사 물량 증대 등 LG그룹의 지배구조 이슈에 따른 중장기 성장성 강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4만원으로 하이로지스틱스 인수 시 상향할 예정이다.
목표주가를 낮추며 투자에 주의를 요구하는 신중론도 등장했다. 남광훈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4만4000원으로 12%(6000원) 낮췄다. 그는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수익 개선이 미진하고 원자재 시황 악화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의 이익 개선이 더딜 것”이라며 “추세적인 이익 반영이 확인되기 전까지 산업재 부문의 이익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