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여왕]2014년 공모주 결산..베스트 vs 워스트

by성선화 기자
2015.01.03 13:51:35

상장 첫날 시초가 매도, 투자 수익률 41% 달해
공모가 하회주..신화콘텍 텔콘 등 IT부품주 많아
올해 상반기 기대주, 저가항공업계 1위 '제주항공'

<출처: 황금돼지의 IPO, 기준: 상장 첫날 종가, 단위: %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2014년 성공한 재테크는 공모주 투자였다. 올 한해 상장 직후 시초가에 매도한 공모주 수익률은 41.77%에 달했다. 10개 중 8개 꼴로 공모가를 웃돌았다.

시장 규모도 커졌다. 지난 2~3년에 비해 많은 총 46개 기업들이 상장됐고, 규모도 4조 3700억원에 달했다. 이중 코스피 시장에 6개사(제일모직(02826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쿠쿠전자(192400), 씨에스윈드(112610), 화인베스틸(133820), BGF리테일(027410))가, 코스닥 시장에 40개사(인터파크INT(108790), 데브시스터즈(194480), 파티게임즈(194510), 녹십자엠에스(142280), 하이로닉(149980) 등)가 각각 상장 됐다.

이번 ‘재테크의 여왕’은 2014년 공모주 시장의 ‘베스트&워스트 톱10’을 꼽아봤다. 베스트 톱10의 수익률은 무려 881.04%에 달했다. 올해도 공모주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투자전략을 전상희 아이피오스탁(황금돼지의 IPO 운영자) 팀장에 자문했다.

2014년 투자 수익률(상장 첫날 종가 기준)이 가장 높았던 공모주는 지난해 2월 상장된 ‘인터파크INT’였다. 인터파크INT는 인터파크의 쇼핑, 도서, 여행 등 전자상거래 전문업체다. 공모가 1만원이었던 인터파크INT는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7700원(수익률 129.87%)에 장을 마쳤다. 다음으로 제일모직(113.21%), 쿠쿠전자(99.04%), 한국정보인증(85.28%) 등이 뒤따랐다.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간 기업들도 꽤 됐다. 피부재생 바이오기업 ‘테고사이언스’, LTE통신 부품주 ‘오이솔류션’ 등은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이틀 연속으로 상한가를 쳤다.

특히 올해 공모주 히어로로 급부상한 녹십자엠에스(142280)는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녹십자의 자회사로 진단시약 제조업체인 녹십자엠에스의 시초가(9000원)는 공모가(6000원) 대비 50%로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지난 2일 종가 1만7300원으로 10일 거래일 수익률이 288%에 달했다.

전 팀장은 베스트9 종목으로 인터파크INT,오이솔루션(138080), 주류 원료 생산업체인 창해에탄올(004650),테고사이언스(191420),삼성에스디에스,제일모직,영백씨엠(193250),감마누(192410) 등을 꼽았다.

진단시약 제조업체인 녹십자엠에스의 시초가(9000원)는 공모가(6000원) 대비 50%로 낮았지만, 6일 연속 상한가를 치며 지난 2일 10일 거래일 수익률 288%을 기록했다.
하지만 모든 공모주 투자가 다 성공한 것은 아니다.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한 종목들도 상당했다. 상장 첫날 종가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풍력타워 제조업체인 씨에스윈드(112610)다. 공모가 4만3500원이 -23.45% 하락한 3만3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그밖에 전자기기 필수부품인 커넥터를 생산하는 신화콘텍(187270)(-21.98%), 통신기기 부품을 생산해 삼성전자 등에 공급하는 텔콘(200230)(-18.97) 등도 상장 첫날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공모가를 하회한 종목들을 분석해 보면 IT부품주들이 많았다. 삼성, LG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신화콘텍은 상장 이후 주가가 반토막 났고, 카메라 이미지센서가 주력제품인 테라셈, TV 프레임 등을 생산하는 파버나인, 2차전지 설비기업인 디에이테크놀로지 역시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는 공모주 투자 시 업황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IT부품 공모주들이 낮은 수익률을 보인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수익성 감소 등 전방산업의 불황이 꼽힌다.

풍력타워 제조업체인 씨에스윈드(112610)는 지난 2일 공모가(4만3500원)의 절만 정도인 2만 6450원에 장를 마쳤다.
수익률을 높이는 매도 타이밍이 따로 있을까. 공모주 투자는 상장 첫날 시초가 매도가 원칙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시초가 매도로 두배 수익률을 낸 기업은 삼성에스디에스(19만원→38만원), 제일모직(5만3000원→10만6000원), 영백씨엠(5500원→1만100원), 파티게임즈(1만3000원→2만6000원) 등 총9개 종목이다. 전 팀장은 “공모주는 시초가 매도가 원칙”이라며 “매년 통계를 내보면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초가와 종가 매도의 수익률은 각각 41.77%와 41.55%로 비슷하게 나왔다. 전 팀장은 “첫날 상한가 이후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을 제외하면 시초가 매도의 수익률이 훨씬더 좋다”고 설명했다.

시초가 매도의 장점은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워스트 공모주로 꼽힌 씨에스윈드의 경우도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10% 하락한 3만9150원이었다. 상장 첫날 20% 이상 급락했지만 시초가에 매도했다면 손실률을 줄일 수 있었던 셈이다. 상장 첫날 -17.3%를 기록한 알테오젠도 시초가는 -3.27%였다.

올해도 정부의 IPO 활성화정책으로 인해 대기업 그룹사, 공기업, 중소기업 등의 상장이 기대된다. 다만 전통적으로 1~3월은 공모주 비수기로 상장예정인 비장장주식(PREIPO) 종목들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올해 상반기 가장 기대되는 공모주는 저가항공사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다. 제주항공은 진에어(대한항공 계열), 에어부산(아시아나 계열) 등과 달리 비항공사 계열인 AK홀딩스(006840)가 대주주(69%)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가항공사 중에선 제주항공의 성장잠재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주노선에 대한 국토해양부의 승인이 날 경우 기존 항공사들과의 본격적인 저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진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197억 원으로 2013년 순이익(193억 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최근 1만원대의 우리사주를 발행한 제주항공은 올해 IPO를 앞두고 있다. 장외주식 가격은 공모가 3배 정도인 3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그밖에 현대자동차그룹의 광고계열사인 이노션과, 에어부산 등도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