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건설 이슈]분양시장 열기에 건설사 모처럼 웃었다

by장종원 기자
2014.10.04 12:06:57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건설사들이 모처럼 함께 웃었습니다. 지난주 아파트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이 모두 호성적을 거뒀습니다. 주택시장 회복세보다 빠른 분양시장 열풍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가장 화제는 GS건설이 공급한 위례자이였습니다. 위례자이는 517가구 모집에 총 6만2670명이 접수해 평균 121: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습니다. 작년 분양한 래미안 위례보다 분양가보다 3.3㎡당 50만원 가량 비쌌지만 아무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작년 해외시장 저가 수주 어닝쇼크 이후 기가 죽은 GS건설이 다시금 위상을 재증명했습니다.

다른 사업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4000만원 초반대 분양가로 내놓은 대림산업의 반포 ‘아크로리버 파크’ 2회차도 ‘고분양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평균 17.38대1, 최고 169대 1 경쟁률 기록했습니다. 래미안 서초 역시 평균 71.6대 1, 최고 199대 1로 청약을 마감했습니다. KCC건설이 오랫만에 내놓은 전주송천KCC스위첸도 5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방도 분양시장이 살아있음을 보였습니다.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 러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좋은 분위기를 틈타 수년간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던 곳을 빨리 진척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슬금슬금 아파트 분양가가 올라가면서 실수요자의 외면을 받았수 있다는 우려와, 과잉공급에 따른 시장 위축이 그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에 시장 전체를 생각하는 ‘대승적 관점’을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 실현될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언젠가는 역풍이 닥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건설업에 긍정적인 신호는 떠있습니다. 9월 건설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2009년 10월 이후 4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수가 3개월 연속으로 오르면서 83.9까지 올랐습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입니다.

CBSI가 오른 것은 대형건설사들의 힘이 컸습니다. 대형건설사의 CBSI는 전달보다 16포인트 오른 108.3을 기록하면서 2009년 9월(114.3)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반면 중견·중소업체 지수는 2.9~3.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경기 부양책에 따른 시장의 온기가 중견·중소 건설사에까지 번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