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8명 중 1명 우울증.. 나이 많고 소득 낮을수록 심해져

by정시내 기자
2014.09.14 14:21:29

성인 8명 중 1명 우울증. 우리나라 성인 8명 중 1명은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의 우울증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e뉴스정시내 기자] 우리나라 성인 8명 중 1명은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의 우울증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14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10일)’을 맞아 발표한 ‘한국 성인의 우울증상 경험’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전국 3840가구 대상) 결과, 19세이상 성인의 12.9%가 “최근 1년안에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여성(16.5%)의 우울증 경험률이 남성(9.1%)의 약 2배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17.9%)에서 우울증이 가장 흔했다. 이어 60대(15.1%)·50대(15.0%)·40대(12.9%) 순으로 대체로 나이가 들수록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했다.



또 가구의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우울증 경험률은 높았다. 저소득층(소득 하위 25%)에서는 이 비율이 15.3%였지만, 고소득층(상위 25%)은 이보다 4.4%p나 낮은 10.9%에 그쳤다. 소득 중하·중상위층의 우울증 경험률은 각각 13.1%, 11.3%로 집계됐다.

이처럼 우울증이 사회 전반에 퍼져있음에도, 관련 상담과 치료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증상을 경험한 사람 가운데 최근 1년간 정신건강 상담을 받은 사람은 9.7%에 불과했다. 여성(11.3%)보다 남성(6.8%)이, 상대적으로 젊은 19~64세(10.8%)보다 65세이상 노인층(5.0%)이 특히 상담과 치료를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연구원은 “우울증은 개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장애를 유발하는 중요한 공중보건학적 문제일 뿐 아니라 우울증과 자살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도 10조3천800억원(2011년 기준)에 이른다”며 “우울증에 대한 보다 적극적 인식 개선 노력과 함께 사회적 지원 체계를 갖춰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