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14.08.18 09:06:44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채권단이 관리하고 있는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합병이 추진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는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을 합병해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은 업황 불황의 여파로 2010년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STX조선해양은 STX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지난해 7월 산업은행 등의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었다. 이들 조선사는 자율협약 졸업을 위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업황 불황 장기화되면서 조기 졸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이 두 조선사의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경쟁력을 강화해 자율협약에서 빠르게 벗어나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동조선해양은 대형설비를 갖추고 있고 STX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부문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또 STX다롄의 철수 여파로 수주물량에 비해 설비가 부족하다.
지난달 기준 STX(011810)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은 387만5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성동조선해양은 157만6000CGT로 각각 세계 6위와 21위다. 이들이 합병하면 수주잔량 기준 세계 4위 업체로 도약한다. 이는 세계 3위인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인 550만CGT와 견줄 수 있는 규모다.
성동조선해양의 주채권 은행인 수출입은행과 STX조선해양의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두 조선사의 합병을 위해 금융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이 합병되면 이어 SPP조선, 대선조선 등 채권단 관리의 중소 조선사 합병이 이어질 전망이다.
채권단은 현재 통합 범위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