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3.05.19 15:45:11
SNS 사업 분야 강화 목적에 초점 관측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지금까지 야후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1조원을 투자해 SNS업체 텀블러(Tumblr)를 인수한다.
IT전문매체 올딩스디는 야후 이사회가 단문 블로그 서비스 사이트 텀블러 인수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딩스디는 메이어 CEO의 텀블러 인수 계획을 이사회가 승인하면 20일 텀블러 인수를 정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딩스디는 두 업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메이어 CEO가 텀블러 인수를 굳혔고 6주전부터 사전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인수가격은 11억달러(약 1조2300억원)로 추정된다. 메이어 CEO가 지금까지 추진했던 기업 인수 건 중 최대 규모다.
미국 IT업계에서는 메이어 CEO가 야후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고 있는 소셜미디어 사업 분야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이번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또한 고속 성장중인 SNS 사이트를 인수해 야후 사내 분위기를 쇄신하고 텀블러의 젊은 이용자를 야후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터넷 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텀블러는 급성장세에 있으며 SNS 강자 트위터와 링크드인을 뒤쫓고 있다. 지난 4월 한 달동안 텀블러 방문자 수는 1억1700만명으로 1억780만개 블로그가 개설돼 있다. 등록된 콘텐츠 수만 506억개이다. 모바일을 제외한 데스크톱 트래픽만 놓고 보면 4월 한 달간 3700만명이 유입돼 트위터와 링크드인에 버금갈 정도다.
이 때문에 텀블러는 야후를 비롯한 유수의 IT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메이어 CEO도 데이비드 카프 텀블러 창업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에 가까운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딩스디는 다만 텀블러의 수익성이 아직 낮은 점을 지적했다. 광고 등 수익사업 구조가 취약해 지난해 매출은 1300만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올해 매출 목표는 1억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