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3.01.31 09:29:06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LG전자(066570)의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해 예상했던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사업부문별로 보면, 그동안 속썩여왔던 스마트폰 부문의 개선은 긍정적이라면서도 TV 부문 수익성이 악화된 점이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연결기준 4분기 영업이익은 10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2% 늘었다. 매출액은 2.3% 줄어든 13조4973억원을, 순손실은 4677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22.9% 늘어난 860만대를 기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량은 기대치 830만대를 뛰어넘었다”면서 “작년 9월 말 출시한 옵티머스G가 한국, 일본, 미국에서 예상대로 판매된데다, 서유럽 아시아 등 취약 지역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올해 전체 판매량은 4000만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순학 KB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실적은 표면적으로 실망스럽지만, 내용 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 “휴대전화 부문이 고가에서 중저가까지 제품 비중이 고르게 됐고,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케팅 비용 등 TV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다는 점이 부담이다. 올 1분기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TV 부문 부진으로 휴대전화 부문의 선전이 빛이 바랬다”면서 “LCD 판매량은 예상치에 들어맞았으나, 가격경쟁 심화로 프로모션 비용이 늘어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TV 수요 부진 속에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이 늘면서 4분기 TV 영업이익률은 0.3% 수준까지 하락했다”면서 “올 1분기도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