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혜연 기자
2010.08.24 09:30:02
CS 보고서 "조선업 본격 회복은 4~6분기 후에나"
[이데일리 신혜연 기자]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24일 최근 업황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조선주에 대해 "본격적인 회복은 시기상조"라며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CS증권은 대형 컨테이선 수주 증가와 함께 지난 4개월간 신(新) 조선가가 꾸준히 인상돼 왔다며 "이로 인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도 크게 뛰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현재의 신조선가 상승은 수요와 공급의 갭에 의한 것이 아니라 철강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압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발주 증가와 함께 선박 폐기량이 늘고 있는 것은 선주들이 향후 업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기 때문"이라며 "해외수주 모멘텀에 의한 과열현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대중공업(009540)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축소`를 권고하고 이밖에 대우조선해양(042660), 현대미포조선(010620), 삼성중공업(010140)에 대해선 `중립`을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상품 가격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결정되듯이 선박의 가격은 주문량 대비 정박 가능 공간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수주 잔고가 증가할 때는 이용 가능한 정박공간이 부족해져 선박가가 높아지게 된다. 반대로 수주 잔고가 감소할 경우는 가격이 떨어진다. 이것이 바로 지난 2008년 이후 조선가 약세의 이유.
CS증권은 "올해와 같이 조선업계의 수주 잔고 감소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신규 조선가가 상승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는 강철판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 판단했다.
비용 압박에 의한 가격 인상인 만큼 수익성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 증권사는 특히 "수주 잔고 감소와 함께 물동량이 약세를 나타낼 때는 이 같은 철강가 부담이 조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