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초반 1500선 붕괴..악재 `뒤범벅`

by양미영 기자
2008.07.10 09:15:19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10일 코스피 시장이 장초반 급락하며 15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가 15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07년4월10일(종가기준, 1499.16) 이후 처음이다.

대내외 악재가 혼재되면서 국내 증시를 가파르게 끌어내렸다. 밤사이 미국 증시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추가자본 확충 가능성과 메릴린치의 추가 손실 확인 등 신용위기 악재가 다시 세를 키우면서 급락세를 탔다.

특히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에 이어 S&P500 지수마저 전고점대비 20% 급락해 침체장으로 들어섰다.

여기에 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 등 잠재 매물을 안은 국내 변수 역시 산적해 있는 상태다.

전날까지 사흘연속 폭락세를 빚은 달러/원 환율도 장초반 6원 이상 급락하는 등 다시 요동치며 증시를 위협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들의 낙폭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환율과 함께 전날 반락장의 또다른 원흉이었던 국제 유가의 경우 보합에 머물렀지만 크게 부각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장초반 1500선을 소폭 하회했던 지수는 개장 10여분만에 1500선위로 다시 올라섰다. 이날도 프로그램 중심의 기관 매수세가 버팀목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오전 9시1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17.18포인트, 1.13% 오른 1502.20를 기록 중이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4월일 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이 24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지속하며 역대 최장기간과 동일한 기간동안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만기일 당일에도 프로그램 순매수는 장초반 700원 이상 유입된 상태며, 기관도 42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개인은 소폭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과 은행, 운수창고업종이 장초반 상승세로 반전하면서 낙폭 축소를 돕고 있다. 은행은 1%대의 강세로 돌아섰다. 반면, 전기전자와 운수장비업종 등은 나란히 하락세며 기계 건설 증권 등도 하락세를 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경우 약세 분위기가 우세하다. POSCO(005490)와 국민은행이 나란히 1% 이상 오르며 선방 중이지만 삼성전자(005930)가 2%이상 밀리며 56만원대마저 위협받고 있으며 LG전자(066570)와 LG디스플레이가 나란히 4% 내외로 급락하는 등 IT대형주들이 고전하고 있다. 현대차도 2% 이상 내리면서 환율 급락 영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