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에 `금연바람`..금호아시아나 문화전파

by유용무 기자
2008.02.18 09:47:33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요즘 대한통운(000120) 내부에 때아닌 금연 바람이 불고 있다.

전 임원들이 금연 도전을 시작한 데 이어 직원들 대다수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대한통운에는 현재 흡연과 관련돼 특별한 사내 규제가 없다.

그런데도 금연 바람이 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조만간 새 주인이 되는 금호아시아그룹의 유별난 `금연문화` 때문.

사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연운동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986년 금연 캠페인을 시작해 1991년부터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자체 사업장뿐 아니라 일선 영업장에까지 금연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금호는 신문로 사옥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까지 정문 경비원이 규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곧 있으면 금호 식구가 되는 대한통운의 요즘 일상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엔 내부적으로 `금호 바로 알기 작업`도 한창이라고 한다. 새 주인의 기업 문화와 역사, 경영목표 등 그룹 전반의 상황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의 슬로건인 `아름다운 기업`이 무엇인지, 이에 따른 7대 실천과제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려는 직원들의 열의가 높다는 게 대한통운 주변의 전언이다.



또 숫자에 꼼꼼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 분위기를 감안해 재무제표 등 모든 데이터 수치를 하나하나 챙겨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직원들은 스스로 출근시간을 30분 정도 앞당기는 등 `자기계발`에도 열정을 보이고 있다. 회사에서도 사이버 교육의 다양한 커리큘럼을 준비하고 있는가 하면, 외국어·경영과정 이외에 생활·경제법률 등의 과정도 신설,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재계 7위 그룹의 구성원이 된다는 자부심과 좋은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희망, 그리고 고용보장과 처우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직원들의 얼굴이 환해졌다"며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룹과의 문화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경영 시너지 효과 창출에 중요하다"면서 "빨리 그룹과 융화되어 생산성을 배가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이라는 비전을 달성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통운은 조만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전 계열사에 적용하고 있는 `날개 심볼(CI)`을 사명 옆에 달 예정이다.

대한통운 홍보팀 관계자는 "본계약을 체결하고 나면 금호그룹의 일원이 되는 만큼 그룹의 동질감을 갖기 위해 날개 심볼을 곧 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