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의료·연구복합센터 만든다…"특화 심리 치료 기능 확대"
by손의연 기자
2024.02.04 13:43:06
2026년 운영 목표로 민간투자자 선정 중
치유센터와 안정실·집단프로그램실 등 마련
기존 상담 중점…경찰 특화 정신질환 연구 기능도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이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경찰관의 직무 스트레스와 관련, ‘의료·연구복합센터’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하면서 경찰에 특화한 심리 치료 체계 마련에 나선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병원은 ‘경찰 특화 의료·연구복합센터 민간투자사업(BTL)’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사업자를 선정 중이다. 의료연구복합센터 증축(연면적 1만1956.1㎡)과 신구별관 리모델링(1467.6㎡)을 포함하며 사업비는 288억7900만원이다.
의료·연구복합센터는 경찰관의 트라우마 등 직무 스트레스를 케어할 수 있는 공간과 연구 기능을 마련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기존 경찰병원 별관에 있던 마음동행센터(트라우마치유센터)를 확장해 센터 내로 이전할 예정이다.
최근 경찰관의 극단적 선택 사건이 발생하는 등 경찰관의 정신건강 문제가 수면 위로 또다시 떠올랐다. 경찰관들은 높은 업무강도와 악성 민원인, 승진 압박 등 직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 마음동행센터를 이용한 경찰관은 2019년 6183명에서 2020년 8961명, 2021년 9940명, 2022년 1만4218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경찰관 대상 심리 상담 등 정신건강을 위한 인프라를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경찰청은 경찰관의 트라우마 등 직무스트레스를 치료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마음동행센터(전 트라우마센터)를 설치해 현재 전국 18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의료·연구복합센터가 생기면 경찰관에 특화한 심리 치료가 더욱 체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연구복합센터 내엔 트라우마치유센터(104.4㎡)와 심리검사실(12.6㎡), 심리안정실 및 힐링공간(40.3㎡), 교육 및 집단프로그램실(45.1㎡), 상담실(81.7㎡)이 마련될 예정이다.
경찰은 기존에 경찰관에 대한 심리 상담을 주로 제공해온 데에서 더 나아가 체계적인 연구·치료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전문 인력을 확보해 경찰 직군이 앓는 트라우마 등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관련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찰관에 대한 심리 치료와 교육 등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다른 직군보다 트라우마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대책이 필요하다”며 “2026년 운영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민간투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