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만에 열린 송현동 땅에 100년후 서울의 모습을 그리다

by이윤화 기자
2023.09.03 14:42:20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
'110년만 개방' 송현 열린녹지광장서 1일 개막
'땅의 도시, 땅의 건축' 주제로 전시·강연·체험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 2년여간 준비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서울비엔날레)가 지난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두 달 동안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이번 행사는 일제강점기 이후 110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한 ‘송현 열린녹지광장’에서 진행한다.

개막 선언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땅의 도시, 땅의 건축’을 주제로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는 이번 서울비엔날레는 ‘100년 뒤 서울의 모습’을 건축계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함께 그려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비엔날레에서의 다양한 전시를 보고 많은 인사이트를 얻어 서울이 자연성을 회복하는 입체복합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비엔날레가 시민이 즐겁게 관람하고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도시건축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 무대는 무용과 힙합·비보이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사방(四方)과 사람을 연결하는 수평적 매개인 ‘건축’의 의미를 표현했다. 또 송현광장의 산길·바람길·물길을 되찾고 서울의 땅을 정화해 자연과 함께 상생하는 길을 찾아간다는 메시지도 담았다. 서울비엔날레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59일간 건축 관련 전시와 학술행사,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서울비엔날레의 주제를 설명하는 대표 전시인 주제전에서는 아가 칸 건축상을 받은 리즈비 하산, 영국 애쉬든 상 후보 스튜디오 워로필라, 이탈리아 공로 훈장과 디자인포아시아어워드(DFAA)를 수상한 최욱 등 국내외 작가 19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행사는 서울비엔날레 처음으로 야외에서 열리는 만큼 내외부 공간을 활용한 다채로운 시민참여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상시 프로그램으로 △전시 도슨트 투어 △스탬프 투어 △해질녘 멍때리기와 밤하늘 보기 ‘노 아이디어(No Idea)’ 등을 준비했으며 새로운 시각에서 행사 주제를 함께 고민하는 강연과 도시건축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 영화 상영 등도 진행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2023 제15회 서울건축문화제’를 함께 진행한다. 올해 건축상 수상작 전시를 비롯해 대학 건축과 연합 파빌리온 기획전시 등 건축과 관련된 전시, 투어,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